증권
배당 막차 D-7…애널리스트는 어떤 종목 골랐나
입력 2020-12-21 09:40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 환원정책의 마지막 배당이 실시되는 해로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가 과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은 30일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전인 배당락일 하루 전까지 매수해야 한다. 올해 배당락일은 오는 29일이기 때문에 28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
배당 투자 매력은 올해 특히 높아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지속적으로 20%대에 머물던 코스피200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처음으로 3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배당 성향이 40%를 기록했지만 이는 이익 급감에 따른 착시"라면서 "올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올해 배당 증가와 배당 성향 상향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코스피200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50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2% 증가했다. 총 자산 중 현금성 자산 비중도 작년 말 10.9%에서 12.6%로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투자나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를 비롯해 배당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IT, 소비재 등에 대해 배당 막차를 탈 것을 권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KT&G, 삼성카드, 엔씨소프트, 한국전력, CJ, KB금융 등이 거론됐다. 특히 KT&G는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배당금을 종전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올리면서 배당 성향도 5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 업종은 배당수익률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한 4.2%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가 겨울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배당축소를 권고하는 등 배당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배당 증가가 이뤄진다면 IT 업종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가 기대되고 고배당 업종인 필수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에서 배당이 전년도와 비슷하게 지급될 것으로 추정돼 전체적으로 현금배당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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