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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2020-tvN 드라마] ‘사랑불·슬의생’→‘청춘기록·비숲2’로 체면치레
입력 2020-12-21 07:00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사랑 받은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청춘기록`, `비밀의 숲2`(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제공| tvN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2020년 상반기 tvN 드라마는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으로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비밀의 숲2,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등 흥행작을 내놨지만, ‘사랑의 불시착을 뛰어넘는 메가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며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 상반기 ‘사랑의 불시착, 하반기 ‘비밀의 숲2…체면치레
tvN은 ‘사랑의 불시착으로 2020년을 화려하게 열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절대 극비 로맨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은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협상으로 한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현빈과 손예진이 두 번의 열애설 후 동반출연을 결정했기 때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은 6.1%의 시청률로 시작, 최종회에서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겨울연가'에 버금가는 한류 드라마로 떠오르며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0년 상반기의 마지막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장식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연이어 히트시킨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의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사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주 1회 편성과 시즌제라는 색다른 시도를 성공시킨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지막회(12회)는 1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도깨비, ‘호텔 델루나 이후 최고의 OST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반기의 문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화려하게 열었다. 김수현 서예지 주연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힐링 로맨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의 군제대 후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고, 방송 후에는 서예지가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마지막회(16회)는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후속 ‘비밀의 숲2은 토일드라마 흥행사를 이어갔다. ‘비밀의 숲2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조승우와 정의롭고 따뜻한 경찰 배두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시즌 출연했던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함께 치밀한 각본으로 주목 받았던 이수연 작가가 이번에도 의기투합했다. 시즌2는 시즌1의 마지막 회에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좌천돼 발령받은 경남 남해 통영지청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검사와 스폰서 사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시즌2는 시즌1보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회(16회)는 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 주연의 ‘청춘기록도 화제를 모았다. ‘청춘기록은 갖고 태어난 ‘수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고,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의 청춘, 그럼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꿈을 향해 직진하는 청춘들의 뜨거운 기록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WATCHER(왓쳐) 등을 통해 치밀한 연출의 힘을 선보인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 등 따뜻하고 감성적인 스토리에 현실적인 시선을 녹여내는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청춘기록은 박보검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해군에 입대한 뒤 방송되며 박보검의 빈 자리를 채웠다. 마지막회(16회)가 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의반`은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했다. 제공| tvN
◆ ‘반의반 조기종영→수목드라마 완패…新드라마 왕국 체면 구겼다
tvN은 ‘사랑의 불시착의 메가 히트로 재미를 봤지만, 참혹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정해인을 전면에 내세운 정통 멜로 드라마 ‘반의 반이 흥행 참패로 인해 조기 종영한 것.
‘반의 반은 아는 와이프, 쇼핑왕 루이 등을 연출한 이상엽 감독과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드라마 공항 가는 길 등을 집필한 이숙연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특히 반의반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드라마 봄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등극한 정해인이 선보이는 새로운 멜로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반의반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첫 회에서 2.4% 시청률을 기록한 후 매회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한 ‘반의 반은 당초 16회에서 12회로 조기종영의 굴욕을 맛봤다.
수목드라마는 대박드라마 하나 없이 한해를 마무리했다. 윤시윤 주연의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고수 이성민 주연의 ‘머니게임,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메모리스트, 장나라 고준 주연의 ‘오 마이 베이비 는 1~3%의 저조한 시청률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악의 꽃, 이동욱 조보아 주연의 ‘구미호뎐은 그나마 상황이 좋았지만 5%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tvN은 2021년 상반기 탄탄한 드라마 라인업을 완성했다. `루카`, `빈센조`, `마우스`(위부터)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제공| tvN
◆ 송중기·이승기·김래원 온다…2021년 기대해
2020년은 체면치레로 그쳤지만, 2021년 라인업은 기대해볼만하다. 상반기부터 대작드라마가 대거 포진했기 때문.
‘낮과 밤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김래원 이다희 주연의 tvN 새 드라마 ‘루카(LUCA)는 ‘유전학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소재로 강하게 태어나 외롭게 세상에 던져진 한 사람의 치열한 추적기를 그린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소재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다. 무엇보다 완성도를 담보하는 제작진의 만남에 드라마 팬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보이스1, ‘손 the guest 등 장르물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인 연출 세계를 펼쳐온 김홍선 감독의 차기작에 쏟아지는 기대가 뜨겁다. 여기에 ‘추노, ‘친애하는 판사님께, 영화 ‘해적, ‘7급 공무원까지 탄탄한 필력의 천성일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여신강림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이승기 이희준 주연의 tvN 새 드라마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 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내는 본격 ‘인간헌터 프레데터 추적극이다. ‘신의 선물-14일을 집필한 장르물의 대가 최란 작가와 스릴러 멜로극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뽐낸 최준배 감독의 첫 의기투합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tvN 새 드라마 ‘빈센조는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빈센조는 조직 내 갈등으로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마피아 콘실리에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얽히며 악당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악당은 악당의 방식으로 깨부순다 기조 하에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활약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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