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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이민호, 2021년 초점 ‘풀타임 선발로테이션’ [MK人]
입력 2020-12-21 06:58 
LG트윈스 신인투수 이민호가 20일 구단을 통해 프로 첫 시즌을 보낸 소회와 2021시즌 각오를 보내왔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신인 우완투수 이민호(19)에게 2020시즌은 미래의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충분을 보여준 한 해였다. 하지만 이제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확실히 떼야하는 숙제도 남았다. 바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시즌을 마친 이민호는 잠실야구장에서 컨디셔닝 파트의 스케줄에 맞춰 회복 훈련을 했다. 10일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시작했다.
이민호는 20일 LG 구단을 통해 팔꿈치, 어깨 등을 보강하고, 강화화는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풀타임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서 체력을 많이 보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민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0경기(16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거뒀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1위표를 얻지 못한 가운데 60점으로 4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허리부상에서 회복한 정찬헌(31)과 번갈아 5선발로 나서긴 했지만, LG로서는 선발 운영에 숨통을 트였다. 물론 이민호는 10일 로테이션이라는 관리를 받은 셈이다. 그래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포스트시즌 경험을 한 건 수확으로 봐야 한다. 이민호는 (10일 로테이션이)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시즌 전 완벽하게 준비를 못했기 때문에 5일 로테이션이었다면 버거웠을 것 같다”며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완주하는 것이 새 시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몸상태는 좋다. 이민호는 지금은 정말 좋다. 시즌 끝나고는 조금 피로감이 있었고 특히 마지막 경기는 너무 추웠는데 회복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피로했던 부분들이 완전히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전과 첫 승을 다시 돌아봤다. 그는 데뷔전은 시즌이 개막했다는 느낌보다 연습경기 느낌이 강했고 실감이 안 났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조금 긴장은 됐지만 오히려 올라가니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며 (첫 승을 달성한 날) 내 공을 보여주고 내려오겠다는 생각만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정면승부를 하려고 했다. 승리투수가 된 순간에는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경기 장면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올랐다. 숙소에서 계속 잠도 오지 않고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물론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0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민호는 그날은 사실 구속도 잘 나오고 투구 밸런스도 괜찮았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조금 풀리면서 밋밋하게 들어 가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너무 많이 맞았다. 백 투 백 홈런을 맞았을 때는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며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내 자신에게 너무 분하고 화가 났다. 혼자 더그아웃 뒤에서 많이 울었다. 그래도 그날의 경기가 나에게 많은 교훈과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민호에겐 좋은 경험이다. 하지만 그는 어쩌면 시즌때보다도 오히려 떨리지 않았다. 내 자신에게 긴장하지 말고 정규시즌 보다 조금 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런데 첫 타자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시키면서 결과가 안 좋았다. 많이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풀타임 선발로 2021시즌을 치르겠다는 목표가 강한 이민호는 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은데 올시즌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한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서 야구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야구하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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