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안철수 등판에 재보선 '요동'…야권 단일 후보는 어떻게?
입력 2020-12-20 19:30  | 수정 2020-12-20 20:20
【 앵커멘트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접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년 보궐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 1 】
안 대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장에 절대 나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입장이 갑자기 바뀌었네요.

【 답변 1 】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크게 두 가지 명분을 강조했는데요.

'결자해지', 10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한 것을 직접 매듭 짓겟다는 것이고,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 정권 교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표면적인 명분이라면, 3석밖에 되지 않는 군소정당의 한계와 본인의 지지율 침체 등은 정치적 결단의 속사정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1-1 】
이번이 서울시장 3수라고 하던데요?

【 답변 1-1 】
말씀드린 것처럼 10년 전,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를 했었는데요, 당시 화면 보시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지난 2011년)
- "저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 삶을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의 기대를 잊지 않고…."

그리고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가 3위로 참패했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입니다.

사실 연이은 패배로 존재감이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늘 따라 붙는 '철수 정치', 그러니까 이번에는 '안철수'하고 완주할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들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 질문 2 】
안 전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건데, 국민의힘 반응은 어떤가요?

【 답변 2 】
일단 국민의힘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안 대표의 결단을 환영하며 '반문연대'로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문제는 언제,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는데요.

안 대표 입장에서는 범야권 단일화 협상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가 입당해 경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단일 후보 방식을 두고 양측의 밀당이 시작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나요?

【 답변 3 】
그동안 안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러브콜을 보낼 때마다 냉랭한 반응을 보였었죠.

▶ 인터뷰 :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뭘 하겠다는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고 막연하게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하는 건 항상 하는 얘기 아닌가요?"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나가고 싶으면 당내 경선에 참여하라는 게 기본 입장입니다.

다만, 곧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룰을 확정 짓는데, 안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감안하는 조치들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이제 공관위의 시간"이라며 "안 대표 뿐 아니라 다른 외부 인사들도 염두한 경선룰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3-1 】
김종인 위원장이 최근 유승민 전 의원과 독대를 했다면서요?

【 답변 3-1 】
지난 17일 비대위원장실에서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만났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내년 재보선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사실 당내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유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 질문 4 】
안 대표 출마 선언에 대한 여당 반응을 보면 조금 긴장한 것 같기도 한데요. 아직 우상호 의원만 출마를 선언했죠?

【 답변 4 】
네 현재 우상호 의원만 출마 선언을 했고, 박주민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이 민주당 선거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야권에서 대선주자가 나서는 만큼 민주당에서도 더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서야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시선이 박영선, 추미애 두 장관에게 쏠리는데요.

박 장관은 각종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간 출마 질문이 나올때마다 말을 아껴왔습니다.

안 대표 등판에 박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이고요.

추 장관 등판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이는데, 향후 선거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두 사람의 거취는 개각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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