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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변경에 취소까지...美 대학 풋볼 어수선한 마무리
입력 2020-12-20 14:53 
지난 1월 1일 열린 로즈볼 경기 장면.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을 치른 미국 대학풋볼, 원래는 볼대회와 플레이오프로 마무리를 해야하지만, 파행 운영이 예고됐다.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주최측과 로즈볼 조직위원회는 20일(한국시간) 플레이오프 4강전으로 열릴 예정인 로즈볼이 경기 장소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스타디움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1902년부터 시작된, 미국 풋볼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볼게임이 개최지를 옮기는 것은 "남부캘리포니아 지역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선수와 코치들이 손님을 초청할 수 없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내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해지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다르게 텍사스는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경기를 텍사스로 옮겨 치르면 최소한 선수와 코치진 가족들을 초청할 수 있다. 텍사스로 옮겨 치르는 '플레이오프 준결승' 경기를 여전히 로즈볼로 부를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노틀담대학의 브라이언 켈리 감독은 "가족들이 함께할 수 없다면 왜 경기를 해야하느냐"며 팀이 무관중으로 열리는 로즈볼에 나서게 된다면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반발을 의식한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조직위원회측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로즈볼에 대한 선수 가족들의 방문을 특별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장소를 옮겨 치를 수 있으면 다행이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볼대회도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타디움'은 USC, 펜스테이트 등을 비롯한 복수의 대학들이 볼게임 출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취소되는 볼대회가 속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일 현재 총 32개 볼대회 중 11개 볼대회가 취소된 상태. 브리검영대학(BYU) 풋볼팀같이 두 개 볼대회에 출전하는 방안을 고려한 팀들도 있었지만,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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