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야권 단일 후보' 출사표에 나경원·오세훈은?
입력 2020-12-20 11:22  | 수정 2020-12-27 12:03

야권의 서울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대권 잠룡으로 여겨졌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늘(20일) 돌연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안 대표는 어제 밤 문자 메시지로 서울시장으로 입장을 선회하게 된 뜻을 밝힌 데 이어,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가 회견에서 스스로를 "야권 단일 후보"로 칭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소속 주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오전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의 결심을 환영한다면서 "야권 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경쟁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구 이혜훈 전 의원을 비롯한 다른 출마자들은 당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 관련 글을 올렸지만, 안 대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의 시선은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야권 선두를 달리는 '톱 2'에 쏠립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두고 시기를 검토 중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입니다.

오늘 안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전개"라는 짤막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에 대한 회고록을 출간하며 북콘서트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잠정 연기했습니다.

이후 각종 언론과 SNS를 통해 대여 비판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관련 공판 등 추이를 지켜본 뒤 늦어도 연초에는 활동의 기지개를 켜리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오 전 시장 측은 안 대표에 대해 "국민의당 소속 주자 아니냐"며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오 전 시장 본인은 대선 출마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석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주변에서 여러 권유가 나오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와 상황이 유사합니다.

대선 도전을 준비해오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박원순 시정 10년'의 태동에 일조했다는 점입니다. 고(故) 박 전 시장이 처음 당선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은 전임자인 오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발생한 선거였습니다. '결자해지' 요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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