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2일 전해철, 23일 변창흠 인사청문회…`송곳 검증` 벼르는 野
입력 2020-12-20 10:41  | 수정 2020-12-27 14:36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를 담당할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첫 주자로 나선다. 23일에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24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정기국회 및 임시국회에서 거대여당의 입법을 막지 못한 국민의힘은 현 정권의 상징적인물들이 등장하는 이번 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 잇단 '말 실수' 변창흠... 날 선 검증 예고한 野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의 화력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빵뚜아네트'로 불리며 장관직을 내려놓은 김현미 전 장관 후임자로 지명된 변 후보자에 대해 "김현미 장관보다 더한 인사가 왔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었던 변 후보자를 겨냥해 "실패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대표 주자"라며 날을 세웠다.변 후보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정권 부동산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셈이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국민을 유주택자와 무주택자로 가르는 부동산 정치를 통해 분열과 갈등을 촉발한 김수현 전 실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변 후보자는 지난 2006년 카드사에서 수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한 '영끌 매수' 논란을 비롯,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시절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정제되지 못한 과거 발언이 인사청문회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보수 중 사망한 김용균 씨에 대한 "(김 씨가)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일도 없었을 곳"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 야권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 文 측근, 전해철 청문회도 관심
야권은 내년 재보궐 선거를 관리해야 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도 맹공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3선 의원의 '회전문 인사' 기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친문(친문재인) 핵심을 국무위원으로 세우려 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전 후보자는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중 한 명으로 꼽힌다.현 정권 핵심인사가 선거관리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야권에서는 즉각 '선거중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행안부는 선거관리 주무부처이고,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정권의 명운이 달렸다"며 "그런 선거를 앞두고 친문 핵심을 투입했다. 울산 선거 사건의 망령은 차치하고라도, 공정선거 관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자의 부동산·재산 문제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야당은 전 후보자가 과거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1채를 '갭투자'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자녀에게 전세자금용 자금을 빌려준 뒤 차용증을 뒤늦게 작성했다며 탈루 의혹까지 꺼내 들고 있다.
야권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자질과 도덕성을 꼼꼼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정 장관 후보자를 놓고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이라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로 교체된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대해 호평하는 등 코로나19를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internet.com /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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