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 남포항에 선박 50여척 정박 포착…"대외무역 거의 없는 듯"
입력 2020-12-19 16:53  | 수정 2020-12-26 17:03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한 항구에 선박이 대규모로 정박 중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인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18일자 사진에 북한 최대 항구인 남포항에 선박 약 50척이 정박한 모습이 찍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오늘(19일) 전했습니다.

방송은 선박들 주변에 물결이 보이지 않고, 전날은 물론 수주 전에 촬영된 사진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들 선박이 운항을 멈춘 '운휴' 상태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남포항에서 대동강 변을 따라 좀 더 내륙 쪽에 있는 인근 대안항에도 선박 약 40척이 며칠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촬영된 사진과 대조적입니다. 작년 12월 18일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선박은 12척 정도가 있고 대안항에도 약 20척만 눈에 띄었습니다.

북한 선박들이 남포항에 발이 묶인 것은 코로나19가 범유행 단계로 접어들던 올해 초에도 관찰됐습니다.

영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 3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남포항에 평소의 갑절 이상인 선박 139척이 정박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정박한 배 중에는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 의심 사건에 연루된 '뉴 리젠트' 호와 '티앤 통' 호도 포함됐습니다.

북한 선박들은 이후 5월부터 운항을 재개했지만, 8월을 전후해 다시 움직임이 둔화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해당 위성사진과 관련해 북한의 대외 무역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재차 확인해준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