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 요양원·병원서 하루 103명 확진에 병상 배정 '비상'
입력 2020-12-19 15:29  | 수정 2020-12-26 16:03

충북지역 요양원·병원 등에서 10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병상 배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들 중 91명이 들어갈 병상이 채 배정되기도 전에 오늘(19일) 오전 10명의 청주·제천에서 10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충북도에 따르면 정신질환·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시설인 충북 음성군 소망병원의 확진자(30명)는 모두 서울의 코로나19 전문 치료기관으로 옮겨집니다.

지난 17일 확진된 이 병원 환자 6명은 이미 서울 광진구의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옮겨졌고, 18일 확진자 중 간병사 4명을 제외한 26명도 이곳에서 치료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대부분 고령인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의 확진자들입니다.

코로나19 증상이 경미하거나 설령 증상이 없더라도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입소자여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충북도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이 요양원 확진자 47명 가운데 종사자를 제외한 41명 중 14명을 충주의료원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27명도 청주·충주 의료원 병상을 배정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두 의료원 모두 병상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83개 병상이 있는 청주의료원에서는 54명이, 101개 병상이 있는 충주의료원에서는 78명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두 의료원의 빈 병상은 51개뿐입니다.

요양원 입소자 41명이 입원하게 되면 10개 병상만 남게 됩니다.

도는 병원·요양원 확진자 외에 다른 시·군 확진자들도 상태에 따라 의료원에 입원시켜야 하는데 병상이 빠듯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무증상자만 생활치료센터로 보냈는데, 충북도는 미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도 일단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면서 의료원 병상 여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10실 24개 병상을 갖춘 충북대병원에는 14명이 입원해 치료 중인데, 위중증 환자의 경우 1실에서 혼자 치료받고 있어 추가로 환자를 받기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도는 청주·충주 의료원에서 치료받게 될 참사랑노인요양원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할 때를 대비해 충북대병원 환자들이 퇴원하더라도 가급적 위중증이 아닐 경우 병상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국립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같은데, 충북대병원 병상이 늘어나면 사정이 조금 나아질 듯싶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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