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반정부' 인사, 공중소란 혐의로 구금…"종일 집에만 있는데"
입력 2020-12-19 13:33  | 수정 2020-12-26 14:03

미국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출신의 중국인 자유기고가 두빈(杜斌·48)이 또 구금됐다고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 등이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

두빈은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연락이 끊겼으며, 그의 누이는 당일 오후 9시께 경찰로부터 동생이 구금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두빈이 공중 소란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공중 소란 혐의는 중국 당국이 앞서 시민기자들을 체포할 때 적용한 혐의입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두빈의 누이는 "내 동생은 온종일 집에만 있는데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냐"고 반문했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한 채 두빈이 인터넷에 종종 민감한 내용을 올렸다며 가족이 이를 말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두빈은 2013년에도 5주간 구금됐다 조건부 석방된 바 있습니다.

그는 그해 4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여성노동교화소의 고문 실태를 폭로한 영화를 제작한 데 이어, 그해 5월에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조명한 책 '톈안먼 학살'을 펴냈습니다.

두빈은 당시 풀려난 뒤 자신이 이들 출판물과 관련해 국가분열 선동 혐의로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두빈의 친구는 경찰이 올해 두빈을 여러 차례 소환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책을 집필 중인지 물어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두빈은 민주화 활동가나 조직가가 아니라 시민기자라고 말했습니다.

두빈은 2017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1948년 지린성 창춘(長春)을 포위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굶주려 죽은 사태를 고발한 책을 냈고, 내년 1월에는 '레드 테러: 레닌의 공산주의 실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낼 예정입니다.

명보는 두빈의 구금이 이들 책과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