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수록 커지는 변창흠 리스크…친여 인사 특혜·낙하산 채용 의혹
입력 2020-12-19 13:21  | 수정 2020-12-26 14:03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시절 친여 인사인 허인회 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와 비공개 상호협력 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9일) 국민의힘이 SH로부터 제출받은 '녹색드림 관련 태양광 보급 업무 현황'에 따르면 허 씨는 2015년 11월 30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녹색드림협동조합의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공급하는 것을 SH에 제안했고, 양측은 한 달 뒤인 12월 30일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활성화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SH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업무 협약 체결 당시 미니발전소 설치 실적이 전무했던 녹색드림은 SH에 25대의 미니발전소를 기부하며 첫 실적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2016년 서울시 전체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업체 자격을 따내며 사업을 확장, 2016년에는 456건, 2017년에는 4천399건, 2018년에는 3천991건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녹색드림은 또 변 후보자의 SH사장 재임 시기(2014년 11월∼2017년 11월) 7건의 수의계약 용역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1985년 고려대 총생회장을 지낸 허 전 이사장은 '386 운동권' 출신 친여 인사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에 도청탐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불법 하도급 혐의로도 한 차례 수사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변 후보자가 SH사장 재임 기간 1급 고위직에 외부인사 9명을 대거 채용했는데, 상당수가 변 사장과 학연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4명은 변 사장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이었고, 1명은 대학동문이었습니다.

이외의 외부인사들도 변 후보자와 같은 연구원에서 일하는 등 인연이 있던 인물들로 알려졌습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낙하산 채용'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변 후보자는 "전문가를 모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드 맞추기"와 "기가 막힌 인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엉터리 부동산 정책에 3년 넘게 시달렸다. 이런 무자격자에게 더 고통을 받을 수는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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