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같이 쓴 화장실·욕실서 전파?…'36명 감염' 소망병원 초비상
입력 2020-12-19 12:48  | 수정 2020-12-26 13:03

정신질환·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시설인 충북 음성군 소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병옥 군수가 오늘(19일) 비대면 브리핑에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을 정도입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입니다.

골절 치료를 위해 협력병원인 괴산 성모병원으로 옮겨가 치료받던 환자 A씨가 지난 15일 이 병원으로 돌아온 뒤 5시간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규정에 따라 A씨는 퇴원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최종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장기입원 중인 소망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A씨는 '괴산군 확진자'로 분류돼 음성군 통계에서 빠졌지만, 지난 17일 소망병원 같은 병동 환자 6명이 한꺼번에 확진됐습니다.

그 후 시행된 전수검사를 통해 이튿날 환자 26명과 간병사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소망병원은 건물 3채, 11개 병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층 단위로 구분되는 병동마다 환자와 간병사가 화장실·욕실 등을 함께 씁니다.

삽시간에 병원 내부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것은 공용 시설을 함께 쓰는 내부 구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음성군보건소가 지난달 이 병원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검사 했을 때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환자가 새로 입원할 때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입원 후에는 외부인과 접촉이 철저히 차단됩니다.

그런 만큼 이곳 환자가 괴산 성모병원에 다녀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화장실·욕실을 함께 쓰면서 연쇄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날 기준 소망병원 직원·입원환자 1천137명 중 확진자 36명을 제외한 1천10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좁은 공간내 밀접 접촉이 이뤄진 만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상황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음성군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는 중이고, 중앙과 협력해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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