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호사 자녀의 절규 "24시간 근무 모텔서 기절…엄마를 지켜달라"
입력 2020-12-19 10:12  | 수정 2020-12-19 10:28
[사진출처 =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간호사의 자녀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엄마를 지켜달라"며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국민청원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된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라고 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양지요양병원 저희 엄마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머니는 환자를 두고 나올 수 없어 버티고 계시지만, 자식으로서는 '당장 때려치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는) 잠시도 돌보기 힘든 분들을 24시간 간호하고 격리된 모텔에 갇혀 기절하곤 하신다"며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고 쓰러지기 직전 상태로 버틴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양지요양병원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병원은) 확진자와 비확진자 층만 나뉘어있을 뿐이지 음압병실로 관리되는 게 아니라서 바이러스가 어디에 노출돼 있는지도 모른다"며 "복도에서 쭈그려 앉아 밥을 먹다가 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로 각 층에서 일하는 의료진 모두가 함께 모여 밥을 먹는다고 한다. 어제는 같이 밥 먹은 의료진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뭘 믿고 병원에서 밥을 먹느냐"고 썼다.
청원인은 "이렇게 하소연하듯 말하는 이유는 이 상황이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아무런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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