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간밤에 반려동물 용품 세탁` 비양심 고객…무인 빨래방 "난감하네"
입력 2020-12-19 09:53  | 수정 2020-12-26 10:06

대학생 김모(22)씨는 최근 학교 근처 무인 빨래방을 갔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탈수가 끝난 빨랫감을 옮겨 담으려고 건조기를 열었는데 동물 털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이다.
김씨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다 다른 곳도 아닌 빨래 전용 공간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불쾌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2) 역시 최근 집 근처 빨래방에서 김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빨래방에 갔는데 옆에 있던 분이 건조기에서 옷을 꺼내는걸 우연히 봤다"며 "얼핏 보니 강아지 옷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해서 건조기 안을 봤는데 털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세탁 편의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빨래방에서 일부 이용객이 반려견들의 용품을 가져와 세탁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의 털에 거부감이 있거나 알레르기, 아토피 질환을 갖고 있는 일반 고객에게는 이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무심코 빨래방에 갔다 이같은 질환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주들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업주들은 빨래방이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을 악용해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대에 반려동물 용품을 세탁하러 온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반려용품은 옷, 장난감, 방석, 담요 등이다.
수유동에서 빨래방을 운영중인 A(46)씨는 반려동물 용품 반입은 물론 반려동물 출입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는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안내문도 붙이면서 엄격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무작정 오는 고객들에게는 CCTV도 안내문구도 무용지물이다.
또 다른 빨래방 업주인 B(44)씨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다 보니 옷에 강아지 털이나 고양이 털이 묻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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