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금액도, 봉사자도 '뚝'…코로나로 얼어붙은 연말 기부 활동
입력 2020-12-19 09:24  | 수정 2020-12-26 10:03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격히 심해지면서 매년 겨울 추위를 녹이던 시민들의 기부 활동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겨울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의 모금액은 그제(17일)까지 1천219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보다 30억원 줄었습니다.

온도탑 온도는 34.8도로 작년 같은 때(29.3도)보다 높지만, 이는 올해 목표액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와 호우피해로 연중 특별모금이 진행된 점을 고려해 올해 목표액을 4천257억원에서 3천500억원으로 낮추고 모금 기간도 단축했습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중앙회로 오는 법인 기부가 먼저 진행되다 보니 전체 모금액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지회는 개인 기부가 줄어 작년보다 온도가 낮은 곳이 많다"며 "예전엔 시골 장날이면 모금함 들고 돌아다니는 거리모금도 자주 진행했지만 요즘은 거리두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제(18일) 기준 구세군 자선냄비의 올해 모금액은 7억2천만원 정도로, 전년 동기간(9억2천만원) 대비 약 20% 감소했습니다. 구세군 측은 대면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코로나19 상황도 고려해 자선냄비 설치 장소도 30∼40개 정도 줄였습니다.


서울연탄은행은 연탄후원과 자원봉사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작년 1∼11월 들어온 연탄 후원은 208만장이었지만, 올해는 124만장으로 약 40% 감소했습니다. 연탄 나누기 봉사에 참여한 사람은 올해 약 6천명으로, 지난해 1만2천명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연탄은행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연탄 나누기 봉사 인원이 줄면서 연탄 후원도 같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내 연탄 사용 가구는 약 2천가구지만 올 겨울 서울연탄은행은 이 중 500∼600가구만 도울 수 있었습니다.

서울연탄은행 관계자는 "한 번 방문할 때 한 달 사용량 150장을 지원하는데 올해는 50∼100장씩밖에 드리지 못했다"면서 "연탄 사용 가구는 주로 어르신들인데, 요즘은 연탄이 없어 전기장판이나 두꺼운 옷으로 생활하신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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