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英, 유니세프에 SOS…어쩌다 이렇게 됐나
입력 2020-12-19 08:38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리면서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이 이제는 유니세프의 긴급구호를 받게되는 처지까지 왔다.
영국이 300년만의 최악의 경제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유니세프 영국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정을 돕겠다"며 긴급 지원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봄 방학 때 런던 남부지역 학교 25곳에 아침 식사 비용 2만5000파운드(약 37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의 결식아동 문제는 몇 달전부터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에 영국 왕립 소아과전문의협회(RCPCH)는 지난 10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방학 기간 취약계층 아동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방학 무료급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결국 유니세프가 나선 것이다.
영국 정부도 고심이 깊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709년 유럽을 휩쓸었던 대혹한(Frost) 이래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내년 실업률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7.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런던정경대(LSE)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보다 성장률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는 단기적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지만, 브렉시트는 장기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LSE의 연구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는 15년 뒤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7.6% 감소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