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포티파이, 내년 상반기 한국 진출…테슬라 타고 순항할까
입력 2020-12-18 17:27 
스포티파이 로고 [사진 제공 = 스포티파이]

글로벌 오디오·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내년 상반기 한국에 상륙한다. 세계 6위 규모로 성장한 한국 음악 시장을 공략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음악 수급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국내 음악 저작·인접권 단체들과 계약을 완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에 기본 탑재되는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스포티파이는 18일 이 같은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출시를 위해 지사를 설립하는 등 물밑 작업을 추진해왔지만, 공식적으로 출시 시기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개가 넘는 곡과 40억개 이상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거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 이용자들은 스포티파이로 전 세계 음악가들의 곡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창작자와 창작물도 전 세계 3억2000만명이 넘는 스포티파이 이용자와 만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 전략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음악 시장 규모 6위에 달하는 데다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 매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 음악 수급이 용이해져 글로벌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한국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의 한국 음악 청취 비중은 지난 2014년 이후 2000% 이상 증가했고, 현재까지 1800억분 이상 재생됐다. 또 1억2000만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됐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서비스 출시할 경우, 그동안 확보하지 못한 음악까지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스포티파이에 관심을 두지 않던 창작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간접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뮤직은 지난 2016년 국내 정식 출시 뒤 한국 음악 시장에서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더 많은 한국 곡을 해외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알렉스 노스트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총괄은 "음악, 문화, 기술 혁신의 중심인 한국에 곧 스포티파이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서비스 출시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한국 창작자들이 전 세계와 연결되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성공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아직까지 음악 저작·인접권 단체들과 한국 음악을 국내에 서비스하기 위한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국내에선 해외 음악만 제공할 수 있다. 자국곡 중심으로 소비하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국내 음악 저작·인접권 단체들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작곡가와 작사가의 저작권을 대변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을 비롯한 주요 단체와 계약 조건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해외 시장 기준과 한국 시장의 계약 기준이 달라 수년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호재다. 테슬라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 신고를 완료했다. 자사 전기차에서 유료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플랫폼에서 실시간 교통정보뿐 아니라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된다. 음악 서비스로 스포티파이가 탑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최상의 서비스와 폭넓은 국내외 음원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상호협력과 협의를 통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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