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금 연말 모임할 땐가"…스가, 취임 3개월 만에 '교체론'
입력 2020-12-18 14:34  | 수정 2020-12-25 15:03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최악의 국면을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연일 하루 두 차례 저녁 회식을 하는 등 유권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총리 조기 교체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최근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스가 총리의 회식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그가 지난 15일 도쿄 긴자의 한 스테이트 전문점에서 집권 자민당 이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배우, 프로야구 단장 등 8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망년회'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쇄도한 것입니다.


스가 총리는 이날 망년회에 앞서 기업인 등 약 15명이 참석하는 만찬을 했는데 그는 이처럼 하루 두 차례 저녁 회식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8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승부가 걸린 3주로 규정한 지난달 25일부터 그제(16일)까지 3주 사이에 스가 총리가 회식을 한 날은 13일에 달했고 나머지 평일에는 비서관과 식사를 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의 회식이 문제가 되자 그제(16일)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40분 정도 (회식 자리에) 남아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됐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국민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스가는 이처럼 사과의 뜻을 표명한 직후에도 속칭 '두탕 뛰기' 회식을 했습니다.

스가 총리 주변 인물들은 스가 총리가 식사 때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쓴다고 설명했으나 스테이크 식당 회식 동석자는 참석자들이 식당 측이 제공한 주머니에 마스크를 넣어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달 11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스'입니다"라고 농담을 섞어 웃으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그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도 확산했습니다.

스가는 역대 3위의 지지율로 내각을 출범했다가 불과 3개월 만에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이 역전됐습니다.

이른 감이 있으나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스가 정권이 단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치 저널리스트 이즈미 히로시(泉宏) 씨는 "'가스 발언'은 너무 경솔하다. (고투) 트래블 대응과 맞물려 정치의 흐름이 결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최근 스가 씨는 악수(惡手)가 이어지고 있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위기관리가 가능한 인물이 비서관을 비롯한 내각에 없는 것도 원인"이라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도쿄 올림픽을 성사시킨 후 국회를 해산해 총리 재선을 노리는 스가의 전략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즈미 씨는 "자민당 내에서 '스가 내려놓기'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감염 확산이 수습되지 않으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총리 아래서 조기 중의원 선거를 하자는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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