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민가 출몰하는 백두산 호랑이…왜?
입력 2020-12-18 10:44  | 수정 2020-12-25 11:06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진 백두산 호랑이가 러시아 민가까지 내려와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는 사람보다 가축 사냥을 빈번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랑이 연구단체인 '아무르 호랑이 센터'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이달 초 연해주 북부에 있는 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마을 민가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개 한 마리를 습격해 죽였다. 현지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해당 개체를 포획하기로 했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최근 연해주 북부 지역 곳곳에 민가에서 기르던 개들이 백두산 호랑이의 습격으로 숨졌다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보호 당국은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반복적으로 민가에 출몰, 가축을 사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에 출몰해 가축을 습격하는 일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연해주 북부에 있는 포자르스키 지역에서도 목초지에서 암소 두 마리가 습격을 당했고, 하바롭스크주 아뉴이스키 국립공원 인근 지역에서도 농장을 습격해 망아지 한 마리를 죽이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에 출몰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서식지에 먹잇감이 부족해 내려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호 당국은 가축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개체를 안전하게 포획 후 보호하기로 했다.
백두산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종이다. 현재 개체 수는 약 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아무르 호랑이 센터(이하 센터)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하바롭스크주 나나이스키 지역의 한 도로에서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운행 중이던 승용차와 충돌해 사체로 발견됐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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