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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로리그 기록, MLB서 인정된다…'마지막 4할타자'는 깁슨
입력 2020-12-18 08:27  | 수정 2020-12-25 09:03

야구계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했던 시절 흑인 선수들이 활약했던 니그로리그의 기록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인정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MLB 사무국이 향후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메이저리그 통계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니그로리그는 1920년부터 1948년까지 미국에서 운영된 흑인들의 야구 리그입니다.

WSJ은 MLB가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인정하면 메이저리그 역사도 바뀌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는 테드 윌리엄스에서 조시 깁슨으로 변경됩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타격천재 윌리엄스는 1941년 4할6리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니그로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 깁슨은 홈스테드 그레이스 소속으로 1943년 4할4푼1리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깁슨은 마지막 4할 타자라는 기록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타율이라는 영예까지 안게 됩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최고타율은 1894년 휴 더피가 남긴 4할4푼이었습니다.

3천400여 명의 흑인과 히스패닉 선수들이 활약한 니그로리그는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인종 분리의 벽이 무너진 이듬해 문을 닫았습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구성된 MLB는 1969년에도 야구 기록을 위한 특별 위원회를 통해 19세기 말에 운영됐던 리그 등을 포함해 6개의 소규모 리그를 메이저리그 기록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니그로리그는 메이저리그 기록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밥 켄드릭 니그로리그박물관장은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뛴 흑인 선수들의 선견지명과 용기는 야구뿐 아니라 미국을 변화시켰다"면서 MLB의 결정이 니그로리그 선수들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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