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표절 피해` 덮죽집 사장 눈물 닦아준 백종원[MK스타]
입력 2020-12-17 16:00  | 수정 2020-12-18 09: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이 정도면 연예대상이 아니라 '올해의 사회봉사 대상' 감이다. 백종원이 표절 피해로 속앓이를 한 포항 덮죽집 사장의 눈물을 든든한 한마디로 닦아주며 또 한번 감동을 안겼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은 소상공인 특집으로 꾸며져, 백종원은 3개월 만에 포항의 덮죽집을 찾았다.
포항 덮죽집 사장은 코로나19로 촬영이 중단된 3개월 동안 레시피를 연구에 매진해 '덮죽'이라는 메뉴를 개발했고, 백종원의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10월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덮죽집 메뉴를 표절한 '덮죽덮죽'으로 상표를 출원하고 광고에 나서는 얌체 상술을 보였다. 포항 덮죽집 사장이 이 사실을 SNS에 알리고 호소하며 다행히 이 프랜차이즈는 사과하고 사업을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큰 심적 고통을 겪은 덮죽집 사장은 백종원을 보고 울컥했다. "상상도 못한 일이 자꾸 생겨 되게 많이 힘들었다. 선생님 진짜 뵙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종원은 "이런 문제가 생길줄은 몰랐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특히 애정이 간다. 우리라도 보호해 드려야 한다. 어디 기댈 데 없다. 식당 하면 진짜 외롭다"고 공감하며 위로했다.
덮죽집 사장은 메뉴 표절 사건을 손님들에게 들었다며, 일부는 SNS 메시지로 "지금 그런거 할 때냐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억울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골목식당' 제작진이 나서 법률자문을 받아 내용증명을 발송한 뒤에도 버티던 덮죽덮죽 프랜차이즈는 언론 보도 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직접 찾아와 무릎을 끓고 사과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아이디어 카피보다 상호와 메뉴명으로 사칭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은 외롭다. 물어볼 곳이 없다. 혼자 헤쳐나가는 것도 있지만 내가 버팀목이 되겠다. 싸움은 내가 대신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덮죽집 사장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감동시켰다.
외식업계 대부 백종원은 지금까지 출연해온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아낌없이 재능기부를 해왔다. 레시피 공개는 기본이고, 식당 운영의 A에서 Z까지 영업 노하우도 다 전수했다. 현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이런 일은 전례 없다. 일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도 있어야 하지만, 나눌 줄 모른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덮죽집 사장에게 법은 멀었을 것이다. 그런데 백종원이 대신 싸워주겠다며 장사만 열심히 하란다. 이런 천군만마가 또 있을까. 백종원이 부디 올해 예능대상은 고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걸로 될진 모르겠지만.
sje@mkinternet.com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