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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길을 걷다’=정규 7집의 시작…이승기, 초심도 잡은 완벽 본업 복귀 (종합)
입력 2020-12-17 15:59 
이승기 컴백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5년 만에 더욱 진한 감성으로 가수 이승기가 돌아왔다. 본업으로 더 폭발적인 라이브 실력과 함께 돌아온 그는 정규 7집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17일 오후 이승기의 정규 7집 ‘THE PROJECT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승기가 참석해 신보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함께 활약 중인 신성록이 MC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5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승기는 군대 갔다 와서 노래를 너무 내고 싶었는데 컨디션이 좋지도 않아서 준비 기간도 더 늘어났다. 준비를 시작했는데 자꾸 부족하더라. 올해 또 코로나19가 일어나고, 미뤄질 수도 있는데 점화를 시켜준 건 ‘금지된 사랑이었다. 아직 내 목소리를 사랑해주고, 가수 이승기를 기다려주는구나를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중성을 갖춘 ‘잘할게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를 고백했다. 이승기는 신곡 하나하나 다 좋지만 가수 이승기를 기다려준 분들도 있지만, 이승기가 가수인 걸 잊고 지낸 분들도 있었을 거다. 오랜만에 나오니까 대박보다 이승기가 나왔다는 정보전달, 음악적 접근성, 내 음악을 좋아해주고 멤돌 수 있는 캐치송처럼 꽂힌게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잘할게였다”라고 밝혔다.

‘잘할게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다. 박규영과의 호흡을 맞췄고, 고마움도 전했다. 또한 오랜만에 뮤직비디오 참여였기에 설렘도 컸다. 이승기는 ‘잘할게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설레더라. ‘내 여자라니까 찍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뮤직비디오를 찍으니까 가수가 된 것 같더라. 뮤직비디오는 약간 서사의 탄탄함 보다는 비주얼적인게 중요하지 않냐.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다”라며 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감독이 나랑 군대 때 같이 있던 동생이다. 그때부터 영상 작업을 잘했는데 뮤직비디오 감독을 하길래 협업을 하게 돼서 재밌게 하게 됐다. 박규영도 열심히 도와줘서 오랜만인데 즐거웠고 완성도 있게 나왔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기 ‘잘할게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뻔한 남자 윤종신을 선공개한 후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런 가운데 이날 ‘소년, 길을 걷다의 라이브 영상도 공개됐다.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였다. 이 곡은 넬의 김종환과 작업을 한 곡이다. 이승기는 7집을 준비할 때 정규라고 생각 않고 2년 전부터 이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걸 담고 싶은지, 내가 30대 연예인으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를 말하며 그런 걸 녹이고 싶었다. 그런 시간이 많이 투자된 곡이라 소중하다. 이 곡을 들은 분들이 공감되고 위안되셨으면 했는데 그런 반응이 나와 좋다”라고 흐뭇해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애곡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다 소중하다. 처음부터 같이 작업을 해와서 한 곡을 고르면 어렵지만, 제일 명분이 있는 건 ‘소년, 길을 걷다다. 그 곡이 이 앨범의 시작이었고, 가장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곡이다”라고 말 할 정도로 큰 애정을 드러냈다.

또 하나 ‘되돌리다 팀과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이다. 이 곡은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했다. 이승기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특징은 서정적인 가사다. (신성록에게) 가이드를 들었지 않냐. 처음에 많이 비어있는 거 같고 안 좋아하지 않았냐. 형 스타일 아니라고. 상상 이상으로 잘 나와 좋았다”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승기는 오랜만에 컴백이었던 만큼 예능, 연기 다른 걸 하다 보니까 앨범에 대해서 1년 내내 투자할 시간은 부족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그림을 그려보면서 ‘나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이번 앨범은 어떤 이야기가 담기고 어떤 이야기를 그렸으면 좋겠다를 생각했다”라고 고민도 털어놨다.

이어 오랜만에 돌아온 거니까 한 사람과의 작업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욕심이 많았다.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었다. 정통 발라드도, 밴드 느낌도, 고음도 질러주고 싶고 여러 가지를 하고 싶다 보니까 한 분 한 분 소통하면서 곡을 받았으면 좋겠다 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이승기 정규 7집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그만큼 배우로서, 예능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가수로서의 활동을 그리워한 순간도 존재했다. 이승기는 의외로 드라마 찍으면서다. 차 안에 대기 시간이 많지 않냐. 쉴 때 어떤 노래를 부르다 보면 노래를 부르고 싶더라. 어떤 스태프는 좋을 수도 싫을 수도 있는데, 내가 계속 노래를 부르게 되더라. 어떻게 하면 음을 안떨어뜨리고 더 잘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하고, 방구석 콘서트처럼 나를 실험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성록은 ‘배가본드 촬영할 때도 계속 불렀다”라고 폭로, 이승기는 그럴 때 계속 불러야 한다”라고 답했다. 신성록은 시끄러운데 잘 부르니 계속 듣게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컴백은 물론 데뷔 17년차가 된 이승기는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자신이 만족하는 앨범이었다. 그는 남한테 보여줬을 때 창피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더 진지하게, 섬세하게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있었다. 이승기가 예능도, 연기도 하니까 ‘저 가수도 해요라는 성의 표시가 아니라, 가수로서만 봐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만족도는 진짜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발성 연습도 많이 하고 기초 베이스에서 탄탄하게 녹음해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승기는 ‘라이브를 잘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브 영상을 찍기 전에 매우 예민했음도 고백했다. 이승기는 그날은 음료도 안 마셨다”라고 할 정도로 노력한 모습을 언급했다.

또한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도 살짝 공개했다. ‘싱어게인에 함께 출연 중인 유희열에 대해서 그는 ‘너가 여기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할 정도로 놀랐다. 다른 많은 분들도 가수로 돌아온 거에 반가워하며 문자를 많이 줬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엄격해졌다. 니즈를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다.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다. 이승기 콘서트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짜 멋드러진 감동을 선사할 수 있으면 한다. 평소에 관리를 해서 상황이 더 나아지면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써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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