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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장재영 “아버지처럼 너클볼? 야구 오래하다 안된다면” [MK人]
입력 2020-12-17 15:05 
고양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너클볼은 지금 당장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중에 야구를 오래하게 될 경우에는 생각해보겠다.”
키움 히어로즈의 슈퍼루키 장재영(18)은 일단 아버지의 길을 거부했다. 물론 여지는 남겨뒀다.
키움은 17일 2군 고양구장에서 장재영과의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취재진과 언택트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덕수고 졸업을 앞둔 장재영은 2021년 신인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10월 계약금 9억 원에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금 규모만으로는 안우진(6억 원)을 뛰어넘는 키움 구단 역대 최고액이자 한기주(2006, KIA, 10억 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 금액이었다.
특히 장재영은 지난해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 전 감독(현 KBS N 해설위원)의 장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장정석 전 감독은 히어로즈구단 프런트와 감독으로 오랜 기간 일해왔다. 장재영이 막 야구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아버지의 일터인 목동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이런 키움은 장재영에게 워너비였다. 장재영은 오고 싶었던 팀에 와 영광스럽다. 프로에 왔으니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며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추억이 많았던 팀이다. 어렸을 때 놀아주셨던 선배들이 1군에 계신다. 같이 뛰고 싶었다. 그 꿈을 이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덕수고 시절부터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각광 받았던 장재영이다. 그는 자신의 무기를 강속구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 부드러운 투구폼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장재영은 빠른 공에 비해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가에 대해 컨트롤이 돼야 경기를 할 수 있다. 캐치볼 할때나 섀도 피칭을 할 때 많이 물어보고 많이 배우려고 하고있다”면서도 제구를 잡기 위해 구속을 줄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은 없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아직 신인이고 어린 만큼 구속을 유지하면서 제구를 최대한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구종을 더 늘릴 생각도 아직까진 없었다. 장재영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진다. 새 구종을 추가하고 싶지는 않다. 직구와 커브에 더 집중해서 극대화 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2021년 1차지명 신인 장재영이 비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다만 아버지가 던졌던 너클볼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였다. 외야수였던 장정석 전 감독은 은퇴하기 전 너클볼러로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장재영은 아직 생각은 없는데, 야구를 오래 하다가 잘 안되는 때가 온다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입단한 장재영이지만, 목표는 크지 않았다. 그는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는 너무 멀다. 일단 1군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내년에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서 다치지 않고 야구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재영은 고양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부터 키움에서 훈련 중이다. 비활동기간이지만, 입단 예정 선수라 고양 2군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장재영은 숙소와 야구장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오전에 워밍업을 하고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운동 등을 하고 있다. 아마추어 때보다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딱히 롤모델로 꼽은 선수는 없지만, 장재영은 같은 야구인 2세인 이정후(22)와의 친분을 소개했다. 장재영은 (이)정후형이 많은 조언을 해준다. 예전에는 '누구의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누구의 아버지'라고 한다. 너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부담갖지 말고 힘든 것이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하라”며 야구인 2세라는 건 주어진 환경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정석의 아들, 9억 원 신인이라는 시선이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하지만 장재영은 의젓했다. 그는 최고 금액이라는 것이 뜻깊다. 많은 기대를 받은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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