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최고위원 여성할당 반대` 장경태 여가위로
입력 2020-12-17 14:50  | 수정 2020-12-24 15:06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36·초선)이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을 대신해 여성가족위원회로 보임한다. 신 의원의 당무가 너무 많아 여가위까지 겸임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상임위가 바뀌었다. 다만 장 의원이 여가위에 적합한지 또 조용히 진행된 사보임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17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여성, 청소년, 다문화 정책에 관심이 많아서 여가위에 자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 의원은 최고위원이자 소확행TF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모든 상임위 법안이 몰려드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기 때문에 겸임하기 어렵다"며 "당무가 너무 많아서 다른 분이 (여가위를) 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자로 결정된 일"이라며 "국토위원회와 함께 연말에 장관 인사청문회를 2개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가위를 사임하게 된 신 의원은 장 의원을 향해 "자발적으로 나와줘서 고맙고 젊은 의원이 들어갔으니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재선의원이고 법사위 소속이라서 지난번에 양육비 이행 강화법 등 통과에 힘을 실었는데 그런 역할 못하게 돼 여가위원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 의원이 여가위에 적합한지 여부를 두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당시 최고위원직 30%를 여성에 할당하자는 논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함께 전준위에서 활동하던 한 의원은 "별다른 이유 없이 여성 할당에 청년 할당하라고 맞받아치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인용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하기도 했다. 장 의원이 인용한 글에는 "눈물이 쏟아진다. 터진 것 같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이 참 길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간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욱이 복수의 의원들은 장 의원의 보임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여성의원은 "사보임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며 "여가위에 가고 싶은 전문성 있는 의원들이 많은데 왜 이렇게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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