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秋 사의 표명…주호영 "망나니 역할 충실", 김태년 "결단에 경의"
입력 2020-12-17 13:55  | 수정 2020-12-24 14:36

여야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재가 직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즉각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튿날인 17일에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껍데기만 남고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와 정신은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법치와 민주주의 파괴 등 비정상적인 국정 중심에는 문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있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세력이 아직도 80년대 사고에 갇혀 수구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재앙이 아닐 수 없다"며 "이들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나면 법치와 민주적 절차를 철저히 무시하는 특유의 일탈된 집단사고를 통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로 변질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라고 비난했다.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윤 총장 검사징계위원회 5명 축하 한다"며 "권력의 역할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내고 경자오적(庚子五賊) 으로 두고두고 가문의 명예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을 축하 한다"고 운을 뗐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도 축하한다. 망나니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잘 수행하셨고, 문 대통령도 축하드린다. 거룩하게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우리 윤 총장을 잘 제압했다"며 "아마 법적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침묵하다가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법적 책임에서 멀어진 거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검찰 개혁에 대해서 강력하게 추진해 주셨는데 결단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며 "과거의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는 개혁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검찰도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지키기'에만 매진하지 말고, 코로나 국난극복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며 "헌정사상 최초로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윤 총장을 비호하기 위한 열정이 눈물겹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검찰개혁이라든지 또는 징계와 관련해서 자꾸 있는 현실 호도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야한다는 논의 있었다"며 "검찰 특권이나 제 식구 감싸기, 가족비리, 야당이나 언론과의 유착 이런 것에 대한 개혁이 (검찰개혁의) 본질이다 하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국 전 장관을 할퀴고 간 자리엔 여전히 핏자국과 포연이 자욱했고 검찰의 칼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던 전쟁터였다"며 "그런 검찰개혁에 누군들 나가고 싶었겠느냐. 추미애 장관의 강단 정도라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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