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두순도 힘든데 유튜버까지 난리…안산 주민 "너무 힘들어요"
입력 2020-12-17 09:02  | 수정 2020-12-24 09:06

지난 12일 출소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살고 있는 안산 지역 주민들이 유튜버들로 인해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16일까지 경찰에 들어온 소음 민원 등 신고는 125건에 이른다.
이중 소란을 피우는 행위 등으로 입건된 인원은 총 9명으로 4명이 유튜버로 파악됐다.
시는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두순을 흥밋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유튜버들은 안산을 당장 떠나주길 바란다"고 썼다.
유튜브 콘텐츠의 선정성·폭력성 문제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생계에 위협을 주는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다.
실제 한 유튜버의 영상으로 최근 간장게장 집이 영업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인은 "1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극복했는데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됐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청원인은 한 유튜버가 식당에 방문해 촬영을 했고 이후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매장 영상을 업로드해 순식간에 조회수 100만뷰에 달할 정도로 이슈가 되면서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 찍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유튜버가 영상을 올린 뒤 2~3시간도 되지 않아 해당 영상에 재사용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폐쇄회로(CC)TV로 보여줄 수 있다는 댓글을 수차례 올렸으나 이 해명글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하얀트리 측에서 모두 차단시켜 버렸다고 했다. 결국 청원인은 무차별적으로 악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심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혼탁해진 유튜버 시장의 정화를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회사를 미디어 사업자로 규정해 유튜브 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불건전 콘텐츠를 스스로 정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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