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가오는 연말 배당 시즌…주가 치솟자 무상증자 '줄줄이'
입력 2020-12-17 08:40  | 수정 2020-12-24 09:03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무상증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어제(16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곳은 모두 19곳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무상증자 공시 기업(12개)의 1.5배가 넘습니다. 2018년 12월(15개)보다도 현재까지 4곳이 더 많습니다.

12월의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무상증자 기업은 30곳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무상증자 종목이 늘어난 것은 올해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업으로서는 액면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수를 늘려 자본금 증가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꾀할 수 있고, 거래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 공시한 19곳 중 무상증자가 처음인 종목은 전체 절반 수준인 9개였습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올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 4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멕아이씨에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3천885원에서 어제(16일)에는 3만9천800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상승률이 무려 924.5%에 달합니다.

멕아이씨에스는 유상증자 뒤 주주들에게 주당 1주씩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입니다.

오킨스전자는 같은 기간 3천720원에서 2만3천 원으로 518.3%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지난 9월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3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오른 15만6천500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공모가는 3만 원이었습니다.

노바텍과 조이시티 역시 올해 200% 이상 각각 상승했고, 아이원스는 약 90%, 넥스틴은 두 달여 만에 50% 이상 주가가 뛰었습니다.

이중 조이시티와 넥스틴, 오파스넷은 1주당 2주씩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박셀바이오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14일 20% 이상 뛰었고, 조이시티도 같은 날 23% 급등했습니다. 오파스넷도 그제(15일)에만 16% 상승했습니다.

주주로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권리락 이후 주가 상승시 그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무상증자는 시장에서 호재로 평가합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봐야 한다"며 "연말 배당을 하는 기업들도 있고, 배당을 줄 여력이 없다든지 하는 경우 주식 수를 늘려주는 방법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 12월 무상증자 공시 기업 종목 올해 수익률

(단위 : 원)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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