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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신세경x임시완 ‘런 온’, 쓱 빨려드는 대사 맛집이네
입력 2020-12-17 07:16  | 수정 2020-12-17 08: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몽글몽글한 파스텔톤 드라마가 수요일 밤을 물들였다. 운명처럼 찾아온 기분 좋은 떨림에 시청자들은 훅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청량미 넘치는 인물들의 톡 쏘는 사이다 화법은 몰입감을 높였고, 가히 대사 맛집으로 꼽힐 만한 드라마였다.
16일 첫 방송된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은 출발부터 좋다. 초반 1, 2회를 보고 이 드라마를 볼 지 안 볼지를 결정한다는 시청자들이 많은 가운데, 적어도 일단은 성공적이다.
첫회에서는 반복되는 인연 속에 운명으로 발전해가는 오미주(신세경)와 기선겸(임시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임시완 신세경의 조합은 뻔하지 않았다. 최강 비주얼 케미라는 기대 만큼 환상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분위기 남신과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완벽한 비주얼에 설렘 지수를 폭발시키는 ‘꽁냥 모먼트는 보는 이들의 연애 감성까지 제대로 자극했다.
신세경은 ‘오미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터프한 ‘밀덕(밀리터리 덕후) 캐릭터로 눈길을 끈 오미주(신세경). 바른 말은 아끼지 않고, 틀린 말은 바로잡을 줄 아는 똑부러진 화법은 그녀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좋아하는 일을 지키기 위해 현실의 쓴 맛도 감내할 줄 아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따스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임시완)에겐 가식이 없다. 배우 임시완 특유의 차분하고 온유한 대사 처리 때문에 담백하고 올곧게 나아가는 캐릭터가 상대방을 가끔은 당황하게 만들 정도로 순수하다.
이날 방송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오미주(신세경)는 술자리에서 꼰대교수의 갑질 처사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결국 참다 못해 똑같이 막말을 퍼부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오미주는 기선겸(임시완)과 거리에서 부딪혀 만나게 됐다.
기선겸은 오미주가 구남친이자 감독인 남자에게 손목이 붙잡혀 있자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 위해 오미주의 가방 속에 있던 라이터 총을 들이밀었다. 이어 기선겸은 나 때문에 여기 묶여있는거 같은데 도와주는 거다”며 위기 속에서 도와줬다.
운명은 계속됐다. 모형 총 직거래 중 사기를 당한 오미주는 사기꾼을 잡기 위해 100미터 전력질주를 했다. 우연히 공연을 걷다 이를 목격한 기선겸은 화구 가방을 예술처럼 던져 범임을 잡았다.
이후 기선겸은 경찰서 조사까지 받게 됐고, 오미주는 배고플 때 밥이라도 사겠다”며 연락처를 건넸다.
운명적인 만남은 더 있었다. 선수 통역을 하게 된 오미주는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최수영)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가 통역해야 할 인물은 다름 아닌 기선겸이었다.
오미주는 되게 운명적이다”며 혼자 중얼거렸다. 오미주와 다시 마주한 기선겸은 오늘도 직거래 하러 왔냐. 직거래 살인마”라고 물었다.
오미주는 따까리 오미주다. 기선겸 선수 통역을 맡게 됐다”며 악수를 청했다. 이에 기선겸은 ‘탕 소리와 함께 그쪽 라이터 내가 가지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오미주는 진짜 미친놈이시냐”고 물었다. 기선겸은 미친놈 아니고 기선겸이다”고 자신을 소개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런 온에선 숙명적으로 앞을 보고 달려가는 남자 기선겸(임시완)과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여자 오미주(신세경), 못하는 건 안 했을 때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 서단아(최수영)와 그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남자 이영화(강태오)가 결이 다른 각각의 로맨스를 만들어간다.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히기 보단, 확실한 러브라인을 가지고 출발하는 만큼 사는 세계가 달랐던 인물들이 더욱 탄탄하고 촘촘한 로맨스 서사로 연결될 예정이라고. 이들이 서로를 향해 완주했을 때, 그 로맨스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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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ㅣJTBC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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