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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내 꿈은 라이언` 김민종 CP "펭수 보고 영감 받아"
입력 2020-12-17 06:59 
`내 꿈은 라이언` 김민종 CP는 펭수에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라이언처럼, 스타가 되고 싶은 마스코트들이 모였고, 꿈돌이가 우승했다. 제공| 카카오M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1993년 열린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꿈돌이가 27년만에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카카오 TV 웹예능 '내 꿈은 라이언'을 통해 잊혀진 마스코트에서 다시 주목받는 마스코트로 떠오른 것.
꿈돌이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준 '내 꿈은 라이언'은 마스코트들의 경연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 '마예종'에 입학해 펼치는 도전을 담았다. '내꿈은 라이언'은 방영 전부터 꿈돌이 출연 소식만으로도 3040 세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화제를 모았고 꿈돌이에게는 '어우꿈'(어차피 우승은 꿈돌이)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꿈돌이는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내 꿈은 라이언' 우승으로 인생 2막을 연 꿈돌이와 이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 김민종 CP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인터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흔하디 흔한 포맷이지만 '마스코트'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기획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김민종 CP는 "카카오TV를 론칭하면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기존 방송과 유튜브에서 못하는 것을 해보자고 했다. 방송과 유튜브에서는 제약이 있는 부분이지만 카카오TV에서 할 수 있는 포맷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CP는 지난해 최고 스타인 펭수에게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펭수를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인격체로 대합니다. 그걸 보면서 펭수처럼 되고싶은 마스코트들도 많을 거리고 생각했어요. 흙수저 마스코트들을 찾아봤는데 엄청 많더라고요. 주목 받는 마스코트는 극소수고요. 주목받지 못한 마스코트는 사라지거나 리뉴얼 됩니다. '내 꿈은 라이언'을 통해 마스코트들에게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출연 캐릭터들은 저마다 요즘 유행하는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김 CP는 "지자체, 구단 등 마스코트 소유 단체와 모든 세팅을 함께 했고 설정된 세계관에 철저히 따랐다"면서 "세팅한 이후엔 마스코트들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 했다. 마스코트를 보면 괜히 반말하고 쓰다듬고 싶지 않나. 그래서 적응하는데 힘들긴 했다.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다는 생각을 모두 지우고 마스코트들을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로 사람과 똑같이 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CP는 또 "제 전작이 '진짜 사나이'다. 중간에 촬영을 안 끊고 쭉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마스코트들이 체력이 엄청 약하더라. 너무 힘들어해서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며 촬영했다"고 마스코트들과의 촬영 후일담을 들려줬다.
김민종 CP는 `마예종` 선생님으로 출연해준 김희철과 심형탁에게 고마워했다. 제공| 카카오M

마스코트들 뿐만 아니라 '마예종' 선생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배우 심형탁이 선생님을 맡아 온전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종 CP는 "마스코트를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서 할 수 있는 연기자들을 섭외하려고 했다. 심형탁과 김희철은 캐릭터들과 공감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말 몰입을 많이 해서 자신의 학생들로 생각해주더라. 덕분에 촬영도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칭찬했다.
여러 차례의 심사 과정과 투표를 통해 꿈돌이가 우승자로 결정됐다. 꿈돌이는 우승 특전으로 카카오 이모티콘 출시, 마생역전 장학금 등을 받게 된다. 김 CP는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주목을 받았으니 이후 활동은 원 소속 단체에서 할 것이다. 앞으로도 잘 활동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김 CP는 또 "우승한 꿈돌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마스코트들이 펭수나 라이언처럼 폭발적이진 않아도 인기를 얻어서 오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마스코트 세계가 되게 엄격하더라. 인기가 없으면 사라진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출연해준 마스코트들에 응원을 보냈다.
'내 꿈은 라이언'은 김민종 CP가 MBC에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자 카카오TV 론칭과 동시에 방영된 작품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원하는 정도의 성과를 얻었는지 묻자 김 CP는 "종영한지 얼마 안되어서 데이터를 취합하는 단계"라면서도 "100만 뷰가 넘은 것도 있고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무엇보다 꿈돌이가 화제가 많이 돼 고무적이었고 보람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으로 종영한 '내꿈은 라이언'. 시즌2에 대한 계획을묻자 김 CP는 "회사와 논의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한 뒤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새롭고 카카오에서만 할 수 있는 카카오스러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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