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몸 녹이려다 붙길 휩싸인 노숙인…시민이 담요 덮어 구조
입력 2020-12-16 19:29  | 수정 2020-12-16 20:29
【 앵커멘트 】
추운 날씨에 노숙인이 몸을 녹이려고 종이 상자에 불을 지피다 그만 바지에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불길이 하반신 전체를 뒤덮은 아찔한 순간,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광주의 한 도로변에 남성이 누워 있습니다.

갑자기, 남성의 바지 쪽에서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놀란 남성이 손으로 꺼보려 하지만, 더욱 거세진 불은 하반신 전체를 휘감습니다.

이때, 차를 타고 주변을 지나던 남성이 불이 붙은 남성을 목격하고 서둘러 차를 세웁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차에서 내린 남성은 곧바로 차에 있던 담요를 덮어 진화했습니다.

길을 가던 다른 남성도 힘을 보태면서 불길에 휩싸였던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김보건 / 담요로 화재 진압한 시민
- "사람이 불에 타고 있는데 그걸 어느 누가 지나치겠어요. 바로 담요밖에 안 떠올랐어요. 119에 신고를 하고 바로 진압을 시작했죠."

불이 붙은 남성은 노숙인으로 한파에 몸을 녹이려고 종이 상자에 불을 지피다 바지에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남성은 다행히 다리에 가벼운 화상만 입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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