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텐센트·알리바바 담은 항셍테크ETF 출격
입력 2020-12-16 17:45  | 수정 2020-12-16 19:25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16일 국내에 동시 상장됐다. 국내외 투자 키워드인 '기술'과 '성장'을 모두 담고 있어 잠잠했던 중국 투자 열풍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는 KODEX차이나항셍테크(삼성자산운용), TIGER차이나항셍테크(미래에셋자산운용), KINDEX차이나항셍테크(한국투자신탁운용), KBSTAR차이나항셍테크(KB자산운용) 등 ETF 총 4개가 상장됐다. 해당 ETF들은 홍콩 시장에서 올해 7월 처음 선보인 항셍테크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테크기업 중점 투자 상품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68.1%, 헬스케어 기업이 10.7%를 차지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된다. 1계좌당 가격은 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e커머스, 인터넷 기업들로 구성된 만큼 기술주 위주인 미국 나스닥지수와 비교되고 있다.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종목을 담을 뿐 아니라 연 4회 구성 종목을 조절하는 만큼 향후 중국 혁신 기업의 성장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텐센트는 시가총액만 805조원 규모로,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 게임사다. 시가총액 929조원인 알리바바 역시 중국 내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서비스 1위 기업으로 헬스케어와 핀테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 기대감이 큰 기업이다.
항셍테크지수는 선전거래소의 '차이넥스트지수'와 상하이거래소의 '커촹반50지수'와 더불어 중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기술주 지수 3총사 중 하나다. 가장 늦게 선보였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지수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대비 70.09% 올랐다. 6개월로 좁히면 52.46% 올랐다. 15일 종가 기준 지수는 2만6207.29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구성 기업들의 규모와 성장성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내부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3·4선 도시의 e커머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주들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보편화된 온라인 의존도 심화 현상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모처럼 해외 투자용 ETF 상품 중 규모와 성장성 측면에서 모멘텀을 갖춘 상품이 출시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헬스케어, 보험산업 등 여전히 중국 시장에선 규모가 미미한 산업들 역시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혁신 기업의 등장도 기대된다. 김 팀장은 "광학기기 제조 업체인 서니옵티컬, 중국 1위 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퇀 등 국내에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 기대감이 큰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수익률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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