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가 임대수익 3분기 26% 급감
입력 2020-12-16 17:44 
전국 상가 임대인들이 올리는 임대수익이 3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데다 자발적 임대료 인하 조치, 비대면 소비 확대 등으로 상가 임대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자영업자가 처한 위기가 3분기부터는 상가 임대인에게도 전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매장(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의 3분기 순영업소득은 2분기 대비 2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영업소득이란 상가 임대 수입과 기타 수입을 더한 금액에 상가 영업 경비를 제외한 소득을 말한다. 소득세와 대출이자 등은 포함되지 않아 부채가 많으면 상가 운용으로 얻는 수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3분기 전국 상가의 순영업소득 감소는 소규모 매장과 집합 상가에서도 두드러졌다. 2층 이하 소규모 매장의 순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3분기 26.8%로 줄어들었고, 집합 상가의 순영업소득도 같은 기간 20.9% 줄었다.
서울 지역은 중대형 매장(31.7%)과 소규모 매장(38.2%) 모두에서 순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명동과 이태원 등 서울 지역 핵심 상권이 3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순영업소득이 줄어든 결과다. 서울 지역 상가의 3분기 ㎡당 순영업소득(소규모 매장)은 평균 10만1400원에서 6만7200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이나 대형 스파 브랜드와 같은 대형 매장이 빠지면서 소규모 음식점, 옷가게, 미용실이 연쇄 타격을 받고 상권 전체가 무너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상가 순소득 감소는 상가 규모와 입지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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