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대학에도 수출된 KDX 유통데이터
입력 2020-12-16 17:25  | 수정 2020-12-16 17:48
정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현황. [과기정통부]

# 미국 텍사스 서던 메소디스트(Southern Methodist) 대학 연구팀은 올해 신한카드 소비데이터를 구매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 정책을 제시하는 논문을 작성했다. 서울과 대구, 뉴욕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통근 네트워크와 관련한 최적 봉쇄(Optimal Lockdown In A Commuting Network)'를 연구한 논문이다. 해당 논문은 저명한 경제학 학술지인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American Economic Review: Insight)'에 게재되기 위한 최종 검증을 받고 있다. 연구팀의 김우건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도 적극적으로 소비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사람들의 경제 패턴을 통해 지역 경제의 균형적 발전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6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데이터 댐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날 행사에서는 유통소비 빅데이터 등 10개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과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들의 성과가 발표됐다.
KDX 유통소비 빅데이터 플랫폼 성과보고 모습.
유통소비 빅데이터 플랫폼 KDX 한국데이터거래소는 올해 총 가입자 5294명으로 지난해 대비 5148명이 늘었고, 데이터 총 거래액도 지난해 2000만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데이터상품수는 지난해 1134건에서 올해 6692건으로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데이터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윤지수 총괄 PM은 "올해 저희 플랫폼에는 매장방문 데이터와 맛집 평점, 리뷰 데이터를 융합한 상품 등 5개의 추가 융합 데이터를 개방했다"며 "특히 올해는 신한카드의 소비데이터가 미국 연구소에도 수출되는 등 기관과 개인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데이터는 연구와 정책 수립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경기대학교,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같은 국가 기관들이 KDX를 통해서 데이터를 구매했다.
기업들에서는 기획과 전략 수집으로 데이터를 구매해간 사례도 많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생산한 고객 성향 분석 데이터는 고객 전략 수립을 위해 판매됐고, 지난 추석에는 추석 선물 트렌드 데이터가 추석 시즌 매출 전략 수립을 위해 각종 유통사에 판매됐다. 자이랜드와 동네 DN코리아는 카드 소비데이터와 부동산 가격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KDX는 여러 데이터분석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와 자체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KDX 외에도 BC카드의 '아파트 전기요금 통합 관리서비스 고도화' 서비스, KT의 '맞춤형 창업 멘토링' 서비스, 경기도청의 '스타트업 펀딩 서비스' 등도 소개됐다. 올해 데이터바우처 주요 활용 사례로는 '모션투에이아이코리아'의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 모빌리티 자동화 서비스' 등 7개 사례가 발표됐고, AI 학습데이터 구축 사례로 플리토의 '전문분야 한영 번역 말뭉치 AI데이터', 국립암센터의 '간췌담도계암 AI데이터' 등 사례도 발표됐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과 추경을 통해 6449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를 확대 구축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마련하고 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에게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매 또는 가공하거나 인공지능 이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바우처방식으로 지원하고, 의료, 안전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융합 선도사업(AI+X)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전반에 양질의 데이터 공급 및 활용 촉진을 위해 2019년에 구축한 금융, 통신, 산림 등 10개 분야 플랫폼(100개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추경예산으로 6개 플랫폼을 추가로 구축 중이다. 10개 플랫폼에 구축된 데이터도 연말까지 3000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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