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넥슨 시총 30조 돌파…韓게임 100조 노린다
입력 2020-12-16 15:53  | 수정 2020-12-16 16:46
[사진 = 연합뉴스]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도 주요 게임사 닌텐도(약 88조)에 뒤를 이은 기록이다. 한국 게임회사들의 시총 규모가 연내에 1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넥슨은 16일 일본 도쿄거래소에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인 3310엔(시총 약 30조 185억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이날 환율 기준으로 시총 30조원을 돌파했다.
넥슨의 시총 30조원 달성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에 기반한 결과다.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또한 2조 5000억 원에 달해 국내 게임사 최초 연간 매출 3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사들 성장이 이어지며 넥슨 역시 PC와 모바일에서 동반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넥슨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모바일 게임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까지 게임사 중 유일하게 구글 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톱10 안에 세 개의 게임을 올렸다. 3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했다.
이밖에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에서 3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71% 성장했고, 북미·유럽 지역과 아시아·남미 지역에서도 각각 178%, 1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역시 출시 10주년을 훌쩍 넘기고도 한국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던전앤파이터는 주요 캐릭터 레벨 확장과 함께 썸머 페스티벌 등 전략적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동기대비 56% 성장했고, 서든어택은 15주년 서비스를 기념해 대규모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며 3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넥슨은 지난달 29일 닛케이 225에도 편입됐다. '닛케이 225'는 미국의 다우 지수나 S&P 500처럼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 지표로, 증권가에서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과 함께 세계 3대 증권거래소인 도쿄 일본거래소의 증시 움직임을 표현할 때 기본적으로 인용하는 주가 지표다. 닛케이 225에는 토요타, 혼다, 아사히그룹, 일본담배산업, 후지필름, 미쓰비시 등 사실상 일본 각 주요 산업계의 대표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터넷 분야로는 넥슨을 비롯해 일본 대표 게임사인 반다이남코와 코나미, 인터넷 기업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 등이 올라가 있다. 넥슨이 닛케이 225 편입을 계기로 우량기업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기관들의 지수 추종 자금 및 파생 상품 진입으로 수급이 증가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인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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