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기업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감소 전망
입력 2020-12-16 15:16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의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올해 수준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연구개발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 전망 지표(R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내년도 투자 전망 지표(RSI)는 91.2, 인력 전망 지표(RSI)는 91.6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올해 대비 내년의 투자와 인력 채용 수준을 나타내는데, 100을 초과하면 올해보다 더 많은 투자와 인력 채용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투자와 인력 채용 수준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대기업도 RSI가 100이하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기업 R&D투자의 62.5%를 차지하는 대기업의 투자 RSI는 96.2, 인력 RSI는 94.1로 나타났다. 처음 RSI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대기업의 RSI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규모가 작아지면 작아질 수록 투자와 인력 RSI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투자 RSI는 86.4, 인력 RSI는 89.8로 전년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물음에 기업의 69.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산업별로 RSI를 확인해보면 모든 산업의 투자 및 인력 RSI가 100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서비스분야는 투자 RSI가 83.8, 인력 RSI가 89.0으로 가장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언택트문화의 확산 수요가 컸던 정보통신분야는 투자 및 인력 RSI 모두 97.0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내년 연구개발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정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연구개발세액 공제, 조세납부 유예 등 조세지원'이라 답한 기업들이 2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인력 고용안정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22.7%에 달했다.
마창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은 "세계경제의 L자형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려울 때 일수록 지속적인 R&D만이 경제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기업의 R&D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정부는 세제지원, 인력지원 등 R&D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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