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월 코로나 2차 확산 때 카드매출 살펴보니…의료·입시·레저 `활황` 유흥업 `불황`
입력 2020-12-16 15:11  | 수정 2020-12-23 16:06

코로나19 확산에도 입시 관련 및 의료·테마파크·숙박업은 1차 유행기(3월) 때보다 2차 유행기(9월)에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흥업 및 다중이용시설은 1차, 2차 확산 때 모두 감소했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코로나 1차 및 2차 유행기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분석해 발표한 '코로나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내놨다.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 유흥시설은 2차 확산 때 1차 때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예체능학원(+137%) 등 입시 관련 업종, 테마파크(+121%) 등 여행·레저 업종은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1차 유행 때보다 늘었다.
보고서는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입시 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비교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일주일간의 매출 증감을 작년 추석 연휴 기간과 비교해본 결과, '비대면 추석'의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카드(-55%), 철도(-46%), 주유소(-21%) 등 이동과 관련된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고향 방문 대신 추석 연휴 기간을 레저·취미 생활에 할애한 사람들이 많았다. 자전거(+137%), 골프·낚시용품(+72%), 골프장(+45%)과 같은 레저·취미생활 업종의 추석 주간 매출 증가율이 상승했다.
코로나로 세부 업종별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의료업이었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 환자가 늘면서 올해 1∼10월 신경정신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고,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올해 내내 매출이 안정적 흐름을 보인 것이다.
특히 성형외과, 안과, 신경정신과는 올해 들어 매월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비인후과(-11%),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
양정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 부각됐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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