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도 코로나19 확산세에 헌혈 기피…혈액 수급 '비상'
입력 2020-12-16 14:43  | 수정 2020-12-23 15:03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혈액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오늘(16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날부터 단체 헌혈이 취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평소 7∼9일분을 유지하던 혈액 재고량이 6일분대로 감소했으며 혈소판제제의 경우 3일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1일분을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혈액원은 보유한 혈액량에 따라 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구분합니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평소 적정보유량을 7∼8일로 유지해야 하는데 녹록지 않은 실정"이라며 "연말까지 확정된 헌혈 취소 규모가 차량으로 환산하면 20여 대, 참여 인원으로 따지면 600∼800명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제주지역 공공기관과 군부대, 학교 등 단체헌혈 건수는 1만 2천여 건으로 작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졌던 고등학교와 대학교도 단체헌혈이 작년 대비 23% 줄었습니다.

단체 헌혈뿐 아니라 개인 헌혈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15일) 하루 제주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한 시민은 40명으로 평소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혈액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응급수술과 대형 사고에 긴급히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헌혈 과정에서 모든 방문자 발열 여부와 여행 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헌혈이 가능한 도민은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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