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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가짜영상에 문닫았다" 간장게장집 사장 눈물의 호소
입력 2020-12-16 14:35  | 수정 2020-12-23 14:3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유튜버 하얀트리의 간장게장 재사용 의혹 제기로 피해를 입은 점주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1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맛집 유튜버라며 한 유튜버가 방문해 촬영을 했고 이후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매장 영상을 업로드해 순식간에 조회수 100만뷰에 달할 정도로 이슈가 되면서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 찍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유튜버가 영상을 올린 뒤 2~3시간도 되지 않아 해당 영상에 재사용을 하지 않는 다는 것과 CCTV도 보여줄 수 있다는 댓글을 수차례 올렸으나 이 해명글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하얀트리 측에서 모두 차단시켜 버렸다고 했다.
작성자는 "혹여라도 저희 같은 자영업자의 피해는 신경 쓰지도 않고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더 이슈화시키기 위한 생각으로 저희의 해명 댓글들과 옹호 글들을 차단한 것이라면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로 인해 저희 매장에는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유명 포털사이트 및 여러 커뮤니티들에서 무차별적으로 악플들이 난무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저희 매장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항의했으나 본인이 해명 방송을 촬영해서 올리면 된다며 아주 쉽게 이야기만 할 뿐이었고, 실제로 그 유튜버는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업로드하긴 했으나, 해당 유튜버가 재촬영 왔을 당시 저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유튜버의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일체의 언급조차 없었고, 오히려 저희 매장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의 영상이 아니라 유튜버의 이미지 관리 밖에 안되는 본인의 해명 영상이었다”면서 1년여 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구독자 69만 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HayanTree)는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리뷰 영사을 올렸다. 하얀트리는 촬영 중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고 직원에 알렸으나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밥알은 하얀트리가 식사하는 과정에서 소스에 섞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얀트리는 지난 11일 해당 식당을 재방문한 영상을 올렸으나 이미 이 식당은 영업을 잠정 휴업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 영상이 100만뷰 넘게 재생되는 등 화제가 되자 '음식 재활용 식당'으로 낙인 찍히자 문을 닫고 만 것. 하얀트리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하얀트리는 14일 새 영상을 올리는 등 자숙하는 시간 없이 활동을 재개해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하얀트리 유튜브[ⓒ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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