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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강태오, 추운 겨울 마음이 몽글몽글해질 센치한 로맨스 ‘런 온’(종합)
입력 2020-12-16 14:03 
‘런 온’ 제작발표회 사진=JTBC
몽글몽글하고 파스텔톤 같은 아름답고 유쾌한 로맨스가 탄생한다. ‘런 온 임시완-신세경, 최수영-강태오가 다른 세상에 살면서 서로를 향하는 성장형 로맨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16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연출 이재훈‧극본 박시현)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훈 감독,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다.

임시완은 ‘런 온에 대본을 받아보고서 우선은 작가님의 주특기, 강점이신 거 같은, 말이 되게 맛있고 찰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서로 대화를 하며 오고 가는 것이 말들이 현실에서 쓰는 어법과 비슷해서 매력적이었다. 그런 대사를 보며 이 드라마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선택 계기를 전했다. 신세경 역시 같은 이유였다. 또 한 가지는 캐릭터들이 나름 단단하고 깡다구가 있는 느낌인데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품기 시작하면서 그런 자아의 분열이 생기고 하찮아지는 순간이 생긴다. 누굴 좋아하면서. 그런 지점들이 귀여웠고, 귀여운 또라이 같은 면모였다. 오미주(신세경 분)는 짱돌 같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최수영은 드라마를 좋아해서 정말 많이 본다. 대본을 볼 때 내가 시청자라면 요즘 보고 싶은 드라마였다. 일상적이면서 특별하고, 감독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선의를 가진 또라이들이다. 어디 한 군데씩은 고장난 것 같은 결점들이 매력적이었다. 완성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치유해주는 스토리가 요즘 세대, 젊은 분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더라. 내 캐릭터도 좋고, 내 인생 여주는 오미주야 할 정도였다. 기선겸(임시완 분), 이영화(강태오 분)까지, 또 이재훈 감독님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강태오는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따사롭고 새콤달콤 솜사탕 같았다. 머릿속에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 그림이 아름다워서, 나도 함께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런 온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 사진=JTBC

이재훈 감독은 대본에 그려진 이미지도 맞고, 전작들을 보며 연기를 잘한다 생각한 것도 맞다. 이건 기본적인 대답이고, 촬영을 지난 여름부터 쭉 하면서 느낀건, 솔직히 말해서 ‘이 배우 정말 잘할 거야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냐. 그런데 ‘어? 이 배우 아니면 어떡할 뻔 했지?할 정도로 그 캐릭터화 돼서 잘해주고 있다. 현장나갈 때마다 리허설을 먼저 한다. 배우들에게 너희가 보여달라 한다. 볼 때마다 내 기대 이상으로 잘 보여준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임시완과 기선겸은 꽤 닮았다. 처음부터 닮았다. 어딘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잘모르겠고, 세상에 자잘한 문제들과는 떨어져 있는 것 같고. 그러면서 또 약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되어준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한테 인사하고 하는 모습에서 기선겸의 따뜻함이 임시완에게서 느껴져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다”라고 오미주와 신세경은 처음에는 잘 몰랐다. 지금은 오미주는 신세경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린 오미주보다 예쁜 거 아닐까 했다. 예쁜 외모보다는 다른 통통튀고 괴짜같은 면이 보인다 생각했는데 신세경에게서 그런 면이 있더라. 매일매일 현장에서 주워 담는 기분으로 줍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단아와 최수영의 싱크로율은, 시원시원해서 모니터를 볼 때마다 그런 쾌감을 느끼며 촬영 중이다. 이영화와 강태오, 형과 누나들이 가만 두지 않는다. 이영화도 극 중에서 사랑받는데 현장에서도 사랑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세경은 인터뷰를 통해 오미즈를 ‘센 척하는 푸들에 비유했다. 이런 이유가 무엇인지 공개했다. 그는 오미주는 입체적이다. 멋있을 때 멋있고, 하찮을 때 하찮고, 찌질할 때 찌질하고, 귀여울 때 귀엽다. 상당 부분이 나랑 닮았다. 현실적이고 매력적이라 느꼈다”라며 ‘센 척하는 푸들이라고 한 이유는 미주가 머리가 뽀글뽀글해서 푸들 같아서 푸들이라 했고, 참지 않고 화낼 때 화내는 작은 동물 같아서 그렇게 비유했다”라고 말했다.


‘런 온에서는 영어번역가라는 낯선 직업도 등장한다. 바로 오미주다. 신세경은 잘 안하던 직업군이긴 하다. 처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렇고 ‘노력은 했네 정도로 그럴 듯해 보이도록 최선을 다했다. 말로 뱉을 건 없었지만, 통번역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생겨서 다수의 영어 대사를 주시더라”고 노력한 부분을 짚었다.

여성CEO로 새로운 걸크러시 여성캐릭터를 예고한 최수영은 나와 닮았다고는 하는데 서단아는 너무 솔직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나는 완만한 편이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 서단아처럼 살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거다. 드라마에서 많은 여성 리더 캐릭터가 많이 나왔지만, 단아처럼 어린 나이에 된 건 별로 못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똑똑하고 욕심도 많고 책임감도 센 단아지만, 여자라는 이유에서 후계 서열에서 밀리면서 마땅히 가져야할 것을 뺏겨서 상처가 있다. 일에 있어 퍼펙트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성장 중이고 미숙한 어른임을 염두해뒀다”라고 진지하게 답변했다.
‘런 온 첫방 사진=JTBC

그만큼 ‘런 온에서는 다른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잘 보지 못했던 직업군들이 등장한다. 이재훈 감독은 모르는 직업군인 걸 인정하고, 시청자분들한테는 육상선수로, 영어번역가로, CEO로, 미대생으로 보여야 하지 않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주희 화가, 서민석 선수, 신세경 배우와 직접 조언을 구한 황석기 번역가 등이 많이 가르쳐줬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 커트마다 확인도 받고 최소한의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인 커플들의 케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세경과 임시완은 먼저 오미주와 기선겸 캐릭터의 케미에 대해 자랑했다. 신세경은 우리 커플은 나누는 대화가 좋다. 길고 긴 대화를 나누는 신이 많은데 대화들 속에서 어떤 감정들이 피어나고, 이 사람에 대한 어떤 감정을 갖게 되고 연민을 느끼는 과정들이 참 좋았다. 그리고 약간 남자 대 여자의 감정도 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온전히 이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좋더라”고, 임시완은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고, 톤을 잘 잡는지 보려고 앞부분 모니터링을 했다. 내가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계속 보다가 미주와 선겸이가 만나는 신에서 무장해제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연기를 봐야 하는데 미주와 선겸이 같이 만났을 때 풍기는 기운들이 더 압도하게 되는 뭔가가 있더라. 이걸 찍으면서도 미주와 선겸이 부딪히고 마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자랑했다.

서단아와 이영화 커플에 대해서 최수영은 이쪽(신세경-임시완) 커플은 티키타카가 좋은데 우리는 반대로 단아가 손바닥에 두고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다. 단아가 더 어른이고 사회적 지위가 있으니. 그런데 딱 헤어지고 나면 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강태오가 그러는데 그런 부분이 닮았다. 우리 매력은 알게 모르게 기싸움하는 것?”이라고, 강태오는 겸미커플이 달콤하고 뭉클뭉클 알록달록한 분위기라면, 우리는 뾰족뾰족하고 줄타기하는 느낌이다”라고 비유했다.

마지막으로 강태오는 재밌는 신이 많다. 극 중에서 나오는 장면도 있고, 패러디한 장면도 있다. 그런 걸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최수영은 각자 직업이 다 다르다. 다른 분야의 캐릭터들이 얽히고 설키게 된다. 그 어려운 걸 우리 작가님이 해냈다. 그런 직업의 매력과 얽히면서 생기는 캐릭터들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라고 꼽았다.

또한 신세경은 편집실 가서 편집본을 보고 시청자 입장으로 보고 나왔다. 너무 설레고 두근거리더라. 내가 찍은 건데도. 되게 기분 좋게 같이 설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즐겨 주셨으면 한다”라고, 임시완은 이 드라마를 모니터링을 조금 해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몽글몽글한 느낌? 색깔로 따지면 파스텔톤의 계열이었다.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들이 좀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 드라마를 보는 시간 동안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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