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수혁 주미대사 "美 새정부와 정상회담 조속 개최"
입력 2020-12-16 13:56 

이수혁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개최한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른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는 신행정부 출범 이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과정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큰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는 2017년 6월 30일 워싱턴DC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50여 일 만이었다. 이 대사는 이어 "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정책방향과 자유주의적 다자질서 복원 움직임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우리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추이에 맞춰 한미간 보건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해를 결산하는 차원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한미동맹 현안에 있어 올 한해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가 합심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음에도 북한이 대화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북한 내부 상황과 전략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코로나19 상황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의미없는 한해를 보낸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는 한반도 문제에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했고, 큰 긴장 고조없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와의 협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수위 측이 모든 외국 정부와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사는 "인수위와 직접 접촉은 여의지 않으나 인수위에게 업무 브리핑을 해주는 미 행정부와는 상시 접촉하고 있다"며 "주요 인수인계 동향과 주안점을 파악해 필요한 경우 우리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선 동향을 보면 외교국방 분야 전문가들이 등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동맹의 가치를 중시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대선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돼가고 있는 듯하고 행정부 내부적으로도 인수인계가 진행되고 있다"며 "주미대사관은 기존에 가동해온 '대선 태스크포스(TF)'를 '신행정부 TF'로 전환해 한미관계 관리, 신 행정부와의 초기 협력관계 구축에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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