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대 최다' 1078명 확진에 시민 '패닉'…"터널 끝 안 보여"
입력 2020-12-16 13:15  | 수정 2020-12-23 14:03

오늘(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1천 명대를 넘어서면서 시민들이 우려를 넘어 사실상 패닉에 빠졌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3일(1천30명) 이후 사흘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시민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이틀 전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수도권 거주 회사원 31살 이모 씨는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하는데도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 자체가 너무 피로하다"며 "다른 것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감염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29살 남모 씨는 "거리두기 강화를 하면 뭐 하느냐"며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곳이 훨씬 많아 출퇴근 지하철과 버스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점심도 직원들끼리 다 같이 먹어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영업자들도 가게 운영난을 넘어 생계 위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인천 지역의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직후인 지난달 넷째 주에는 그보다 낮은 77% 수준이었습니다.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68살 유용재 씨는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더 지친다"며 "대출 이자에 이런저런 고정비까지 빼면 적자인데 이걸 언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 한 PC방 업주는 "오후 9시부터 오전 1시까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장 손님들이 많이 찾을 때인데 영업 타격이 엄청나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에서 예식업 등을 하는 A씨는 "그동안 간신히 버텨왔는데 이렇게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올해 영업이 끝났다고 본다"며 "소상공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디에 얘기도 못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남아 준 종사자 월급도 마련해야 하는데 지긋지긋한 터널 끝이 안 보인다"고 토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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