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 투자 `불타오르네`…내년에도 IPO 큰장 선다
입력 2020-12-16 11:50  | 수정 2020-12-23 12:06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이 공모가를 잇달아 최상단으로 확정하면서 내년 IPO 시장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올 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형주들이 대거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연말 증시 활황과 함께 공모주 투자 열풍도 여전한 모습이다. 내년에도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총사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어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 마지막 주자인 석경에이티가 이날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석경에이티는 지난 10~11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경쟁률은 무려 1390.29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공모일정을 진행했던 명신산업, 엔젠바이오, 에프앤가이드,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엠컴퍼니 등도 각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공모가를 최상단 수준에 확정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IPO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공모가 다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독립한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원)을 비롯해 크래프톤(20조~30조원), 카카오뱅크(6조~4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조원으로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IPO 시장이 최근 5년 간 제일 뜨거웠던 2017년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된다는 점도 내년 IPO 시장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리사주 청약 미달분 5%와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 물량 5%를 개인투자자에게 할당하는 방식을 골자로 한 '기업공개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모 청약에 대한 참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 받을 수 있는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유입되는 개인 청약 대금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또 개인 청약자 물량 중 50% 이상은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을 지불한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 방식으로 배정됨에 따라 소액 청약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자금력이 낮은 개인투자자들도 공모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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