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임원이 되려면 `이것`부터 갖춰야
입력 2020-12-16 11:45  | 수정 2020-12-23 12:06

국내 대기업 임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 출신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CEO랭킹뉴스는 16일 자사 기업분석평가사이트 'CEO 랭킹' 종합순위 50위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출신학교를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가운데 87.4%가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의 임원들이 대부분 수도권 대학을 다녔다는 뜻이다.
조사는 각 기업이 공시한 경영진 중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종합순위 50위 기업의 등기임원 총 373명 가운데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은 356명이었다. 이 중 중복된 인원을 뺀 333명의 출신학교를 조사했다. 출신학교는 최종학력이 아닌 학사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대상이 된 333명의 임원의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1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 48명, 연세대 33명 순으로 나타났다. 소재지가 수도권인 대학 출신의 임원은 291명으로 전체의 87.4%에 달했다. 그중 SKY 출신은 71.7%였으며 지방거점국립대학교를 졸업한 임원은 전체의 7%인 23명에 그쳤다.

가장 눈에 띤 CEO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조성진 부회장의 학력은 용산공고로 표기돼 있다. 한화의 정홍용 사외이사와 현대제철 박의만 사외이사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임창규 사외이사는 방송통신대를 수료했고 현대건설 김영기 사외이사는 세무대를 나왔다.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임원은 외국에서 대학교를 다녔다. 삼성물산의 최치훈 사장과 S-Oil의 김철수 이사회 의장은 터프츠대 동문이다. 전영현 삼성 SDI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전자 김홍경 부사장은 KAIST를 졸업했고, 삼성SDS의 박성태 부사장은 대구 계명대를 졸업했다.
신상훈 CEO 랭킹뉴스 편집인은 "최근 재계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신입 사원 선발 기준 다양화로 학벌 중심의 채용을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대기업 내에서는 전통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영향이 있어 변화가 더디다"며 "앞으로는 학벌보다 시대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과 인성을 갖춘 리더가 더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합순위의 기반이 된 CEO 랭킹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기업정보를 근간으로 기업분석평가방식을 활용한다. 기업의 경영실적평가를 더해 이를 등급화, 순위화한다. 경영실적평가는 각 기업의 평균연봉, 직원 수, 재무현황 등의 기본정보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가지 측면의 평가자료를 활용한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