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회식 4명 이하' 라더니…스가, 15명 모임 참석 '논란'
입력 2020-12-16 11:19  | 수정 2020-12-23 12:03

일본이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을 맞은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다수가 참석하는 회식을 반복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그제(14일) 밤 기업 경영자 등 약 15명과 회식을 했습니다.

그는 이후 도쿄 긴자(銀座)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열린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 등이 모였습니다.


참석자 수는 5명 이상(교도통신) 혹은 8명 정도(FNN)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스테이크 전문점 만찬 참석자 중 한 명은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망년회'였고 야구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어제(15일)도 회식을 이어갔습니다.

전날보다 규모는 작았으나 이날 역시 저녁 자리에 두 번 참석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당국이 회식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을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스가 총리가 이처럼 여러 사람과 빈번하게 회식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19일 총리관저 로비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외식비 지원 정책인 '고투 이트'(Go To Eat)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4인 이하"의 회식에 한정해 지원하도록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스가 총리의 회식에 대해 "스가도 니카이도, 하기우다(문부과학상)도 국민에게 (방역 지침을) 호소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총리 일행은 자신들이 뭔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반응했습니다.

여권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연립여당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는 어제(15일)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의 회식에 관해 "국민에 대한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 그것을 잘 배려하면서 앞으로 검토하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자제를 당부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오늘(16일) 전했습니다.

스가와의 회식에 참석한 당사자 중 한 명인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총리가 앞서 국민들에게 당부한 대화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실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마스크를 벗지 않으면 식사가 불가능하다. 모두 충분히 주의했다"고 반응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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