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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의 일침 "2020시즌, 100경기는 해야했다" [인터뷰]
입력 2020-12-16 10:56  | 수정 2020-12-16 14:59
스캇 보라스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인터뷰 화면 캡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평소 메이저리그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거물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그는 이번에도 메이저리그에 일침을 날렸다.
보라스는 16일(한국시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평소같으면 윈터미팅 현장에서 구름같은 취재진 인파를 몰고다녔을 그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윈터미팅이 취소되면서 화상 인터뷰로 이를 대신했다.
그는 "백신이 등장했다. 정말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연구진을 칭찬해야한다"며 코로나19 백신 등장에 대해 언급했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상생활을 비롯해 스포츠 비지니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근무 조건을 만드냐다. 이는 선수노조가 대처할 문제다"라며 코로나19 백신으로 달라질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2020년 우리는 많은 질문을 갖고 있었다. 나는 우리가 못해도 100경기 정도는 했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그가 노사 합의에 실패하며 60경기 단축시즌을 치른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금 더 시즌을 일찍 시작하고 10월까지 진행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60경기에 그친 것은) 큰 실수였다고 본다. 우리는 게임의 진정성이 있어야한다고 믿고 있다"며 재차 단축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안전한 방법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 백신의 등장은 그 수준을 높여줄 것이다. '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불확실성은 이제 지워졌다. 우리는 풀시즌을 치름으로서 게임의 진정성을 지키는 것을 지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라스가 이같이 주장한 것은 이날 'USA투데이'의 보도 내용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이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배포될 5월로 시즌 개막을 미루고 140경기 수준의 단축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이 단축될 경우 급여 삭감이 불가피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보라스는 "지난 시즌 우리는 몇몇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안전에 어떠한 심각한 문제없이 시즌을 치렀다. 상황에 대처해가며 시즌을 치르는 능력을 입증했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가족들도 희생해줬다"며 2020시즌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위협에서 안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단축시즌은) 투수들에게도 큰 문제다. 이 좋은 투수들이 모두 6~70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2021년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한다면, 우리는 로스터를 조정해가며 이 위대한 투수들이 소화 이닝을 늘리며 2022년 부상 위험을 줄이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안전 문제나 경기의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2020시즌 특별히 적용된 규정들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투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명타자제도나 확장 로스터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7이닝 더블헤더에 대해서는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언제든 야구 경기의 정상적인 운영을 제한하는 요소가 있으면 나를 걱정하게 만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과 관련된 논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게 'DH'는 '늑장 부리다(dragging their heels)'의 약자인 것같다"는 유머를 이용해 비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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