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코로나 방역 이끈 권영진 예언 맞았다…"이대로면 하루 1000~2000명 발생"
입력 2020-12-16 10:15  | 수정 2020-12-17 11:06

올해 초 대구에서 발생한 신천지교회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방역 사령탑을 맡았던 권영진 대구시장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났다.
권 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하루 1000~2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정부의 소극적인 방역 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권 시장은 당시 이 글에서 "지금의 2.5단계로는 수도권 확산 추세를 차단할 수 없다"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해 전국적인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며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상향한 후 3단계 거리두기 조치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권 시장의 우려대로 나흘 뒤 103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16일에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331일만에 역대 최다인 107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 확산 공포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이를 우려했듯 권 시장은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3단계 격상 필요성을 사전에 제기한 것이다.
지난 2월 권 시장은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해 지역 사회에 코로나19가 대확산되자 방역 최일선에서 확산 차단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만큼 어느 단체장보다 방역 행정에 있어 풍부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것이다.
대구시는 하루 확진자가 최대 700여명 가까이 발생했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운동, 대중교통 이용 자제, 자영업자들의 자발적인 휴업, 착한 건물주 운동 등 지역 사회가 힘을 모은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빠르게 차단할 수 있었다.
수도권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권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북을 통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권 시장은 "지금 상황은 우리 대구가 겪었던 지난 2~3월보다 더 힘든 시간인 것 같다. 수도권 확산에 따라 대구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겠지만, 지방만의 노력으로 전국이 수도권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최대한 빨리 격상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따를 것"이라며 "하지만 3단계 격상을 늦춘다고 해서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빠르고 더 강력한 사회적거리두기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 시장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번 예산에서 마련한 3조와 예비비를 통해 정부가 내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인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설득하면서 3단계 격상으로 가야 된다"고 주문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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