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월 취업자 27만3000명↓…9개월 연속 감소 '1999년 이후 최장기간'
입력 2020-12-16 09:48  | 수정 2020-12-23 10: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타격이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했습니다.

11월 취업자는 27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다만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습니다.

◇ 취업자,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1999년 이후 최장기간

통계청이 오늘(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24만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3천 명 감소했습니다.

취업자는 3월(-19만5천 명), 4월(-47만6천 명), 5월(-39만2천 명), 6월(-35만2천 명), 7월(-27만7천 명), 8월(-27만4천 명), 9월(-39만2천 명), 10월(-42만1천 명)에 이어 9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IMF 위기 때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11월 취업자 감소 폭은 10월보다는 작아졌습니다. 연속 감소 기간 중 3월에 이어 가장 감소 폭이 작았습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10월 12일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영향이 반영됐다"며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과 임시직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 숙박·음식점업, 임시근로자 등 감소 폭 10월보다 축소

숙박·음식점업은 16만1천 명, 도매 및 소매업은 16만6천 명 감소했습니다. 각각 10월의 22만7천 명, 18만8천 명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습니다.

반면 제조업은 10월(-9만8천 명)보다 11월(-11만3천 명) 감소 폭이 컸습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5만2천 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천 명), 건설업(7만7천 명)은 취업자가 늘었습니다.

임금근로자(-16만9천 명)와 비임금근로자(-10만5천 명)가 모두 줄었습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만8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16만2천 명)와 일용근로자(-4만4천 명)가 감소했습니다. 임시근로자는 10월(-26만1천 명)보다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1만5천 명 감소해 10월(-16만8천 명)보다 덜 줄었습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5천 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5천 명 줄었습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2천 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15∼29세(-24만3천 명), 30대(19만4천 명), 40대(13만5천 명), 50대(7만4천 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었습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8만9천 명 늘었습니다.


◇ 실업률 3.4%, 같은 달 기준 2004년 이후 최고치

15세 이상 고용률은 60.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줄었습니다. 11월 기준으로 2013년 11월(60.7%) 이후 최저치입니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2.4%로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내렸습니다.

실업자는 96만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1천 명 늘었습니다.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1월 기준으로 2004년 11월(3.5%) 이후 가장 높습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1%로 1.1%포인트 올랐습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820만8천 명으로 17만2천 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67만5천 명으로 43만1천 명 늘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5만3천 명이었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50대(1만7천 명↓)를 제외한 20대(8만8천 명↑), 30대(3만9천 명↑), 40대(3만3천 명↑), 60세 이상(6만8천 명↑) 등에서 모두 증가했습니다.

구직단념자는 63만1천 명으로 14만4천 명 늘었습니다.

정 과장은 "향후 고용 상황은 최근 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확산세가 거세져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만큼 고용시장 타격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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