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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잔칫날` 하준 "실제 행사 알바 경험, 도움 됐죠"
입력 2020-12-16 06:59 
하준이 '잔칫날'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하준(33)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 속에 ‘잔칫날로 스크린을 찾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영화가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준은 영화 ‘잔칫날(감독 김경록)에서 무명 MC 경만을 연기했다. ‘잔칫날은 경만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준은 오디션을 통해 ‘잔칫날에 합류하게 됐다며 배우는 누구나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는 연기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다. 그런 기회가 늘 쉽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다. 잘 표현해야 하는데, 가짜로 표현하면 안 되는데 싶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내 안에 있는 걸 끌어내서 토해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많은 분이 한 번쯤 경험해볼 이야기다. 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기했다. 캐릭터의 많은 부분이 감독님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영감을 얻기도 했다. 나를 최대한 내려놓고 진실되게 다가가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경만을 소화하면서 여러 아르바이트 경험이 도움이 됐다. 하준은 행사 아르바이트를 예전에 해봤다. ‘라디오스타에서 이야기한 적도 있다. 그래서 준비하는데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인 틀에서 애드리브를 생각했고, 잔치신에서 속사포로 랩을 하는 건 대본에 있던 거다. 대본에 있는 걸 최대한 맛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준은 소주연의 애드리브 덕에 남매 역할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극 중 남매로 호흡을 맞춘 소주연과는 어땠을까. 하준은 촬영 전, 감독님, 소주연과 밥을 먹으며 편해지려고 했다. 주연이가 워낙 밝아서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건 첫 등장 신에서 주연이가 나에게 뭔가를 주더라. 처음엔 사탕인 줄 알았는데 쓰레기였다. 주연이의 애드리브였다. 집에 갔는데 그 신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현실 남매처럼 티격태격하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래서 주연에게 전화해서 애드리브 고맙다고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소주연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여동생이 있다는 하준은 어떤 오빠일까. 그는 잔소리 많은 오빠다. 동생이 17살 어리다. 잔소리도 많이 한다. 엄마도 여자고, 엄마에게 막 대하지 말라고 한다. 용돈을 주기도 한다. 요즘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제 코가 석 자임에도 상담을 해주고 있다. 든든한 오빠이고 싶은데 순전히 저의 기준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잔칫날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하준은 삶의 아이러니도 아이러니지만, 경미 대사 중에 누구나 후회하지만, 덜 후회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지 않나. 내겐 가족이 무척 소중하다. 그래서 평소 가족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한다. 우리 영화를 보며 가족에게 더 자주 표현해야지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시작부터 많은 분에게 위로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어요. 힘든 시국인데 위로 받을 수 있기도 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못해 준 미안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보면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예요. 연말에 사랑하는 사람을 돌이켜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보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영화죠. 저도 부모님과 전화통화 했죠.(웃음)” (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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