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상품` 국채 2년물 소식에…장기금리 하락說 솔솔
입력 2020-12-15 17:54 
내년부터 새로 발행되는 만기 2년짜리 국고채로 인해 올 하반기 빠르게 상승했던 장기 금리가 일부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채권 전문가들은 내년 2월부터 첫 발행을 시작하는 국채 2년물로 인해 상대적으로 10년물을 포함한 장기 국채 발행 비중이 줄면서, 장기 금리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이 추산한 내년도 국채 2년물 발행 비중은 전체 국채 발행 규모의 8.5%로 연간 15조원 규모다. 채권 시장에선 국채 2년물만 약 8~9% 비중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국고채 발행 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채 발행 규모는 총 176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채 2년물이 신규 발행되면서, 다른 만기를 지닌 국채 가운데 만기 10년, 20년, 30년짜리 국채 발행 비중이 직접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연간 국채 발행 계획 중 10년물 이상 장기물 발행 비중이 명시적으로 축소되기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기준금리 0.5%대에서 국채 2년물 신규 발행 효과까지 감안하면, 내년 국채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사상 첫 0.5%대 기준금리가 적용된 뒤 국채 10년 금리는 1.373%로 역사적 저점이었지만, 12월 들어 1.67%까지 30bp가량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연말 북클로징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발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에 따른 금리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장단기 금리 차(국채 10년-국채 3년)는 12월 들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국채 3년 금리는 0.975%, 국채 10년 금리는 1.669%, 장단기 금리 차는 69.4bp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6월 장단기 금리 차가 70bp대를 돌파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국채 2년 발행 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난 14일 국채 3년, 10년 금리는 각각 0.986%, 1.67%로 올랐지만, 장단기 금리 차는 68.4bp로 축소됐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5개년 평균 장단기 금리 차는 39.5bp이지만, 올해 장단기 금리 차는 연초 31.1bp에서 두 배 넘게 상승한 상태다. 통상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면 시장에서 미래에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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