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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 거침없는 테슬라의 질주…서학개미 또 웃었다
입력 2020-12-15 17:52  | 수정 2020-12-15 19:48
국내 투자자 사이에 외국 주식 '매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기차 테슬라 주가가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도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반등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을 앞둔 시점에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인도 목표 달성을 코앞에 뒀다는 내부 보고가 증시에 흘러든 결과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외국 주식 매수 결제금액 1위는 테슬라(약 119억6760만달러·13조770억원)였다.
14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은 "전기차 모델 S와 X가 이미 올해 4분기(10~12월) 소비자 인도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모델 3와 모델 Y 생산에 집중하자"는 내용이 담긴 테슬라 경영진 보고가 나왔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올해 테슬라 인도 목표치는 모델 S·3·X·Y 등을 통틀어 50만대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4분기에는 18만20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야 한다.
다만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직원들에게 지난 주말 이메일을 보내 "프리몬트 공장 모델 X·S 생산 라인을 오는 24일부터 18일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모델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안전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 모델에 대한 미국 생산 중단 소식에도 호실적 예상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63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주 라이언 브링크만 JP모건 연구원이 "앞으로 12개월간 테슬라 목표 주가는 90달러"라면서 "투기적 열망에 가득 찬 상황이며 매수하려면 S&P500지수 편입 후를 기다리라"고 언급해 주가가 출렁였는데 이번주로 접어들면서 반등한 것이다.
다만 14일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중국발 테슬라 전기차 수요에 비춰보면 테슬라는 올해 목표치인 50만대를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은 12개월 목표 주가를 1000달러로 잡고 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차 1대당 인센티브 1500달러를 주기 시작했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테슬라는 앞서 3분기에 전기차 13만93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한 바 있다. 올해 1~3분기 총 31만8000대를 인도한 것이다. 다만 목표치를 감안하면 3분기 판매량이 저조하고 결국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월가 분석이 나오면서 회사 주가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7.38% 급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해 '비중 축소' 투자 의견을 내온 JP모건이 고객에게 테슬라 관련 투자 상품을 판매한 것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 소식에도 정유주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정유주는 전형적인 경기 순환 주식으로 내년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올리기 위해 앞다퉈 매수한 부문이다.
다만 정유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 증권(ETN·NRGU)' 시세가 하루 새 12.28% 떨어진 66.70달러에 마감했다. NRGU는 한국 투자자 사이에 '너구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상품이다.
엑손모빌(-3.62%)과 마라톤오일(-4.68%), 옥시덴털페트롤리엄(-8.23%) 등 주요 정유주 시세를 3배로 추종한다.
정유주를 위시한 항공·관광 부문 기업 주가가 이날 고전한 이유는 수요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시와 독일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연말 강도 높은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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